(흑룡강신문=하얼빈) 최근 발생한 한국 노량진 수몰사고와 방화대교 사고에서 모두 9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그 가운데 5명이 조선족, 한국에 온 조선족들은 도대체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을가?
한국 TV조선 기자가 인력 시장을 찾아,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 남구로역 주변 인력시장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하루 1500명 넘게 모였다 흩어지는 이곳에는 묘한 경계가 있단다. 일하는 분야가 다르지는 않지만 삼거리 위쪽은 조선족이, 아래쪽은 한국인이 따로 모인다는 것이다.
생김새도 같고 말도 같지만 한국인과 조선족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는 걸 실감한다.
한국인 근로자들은 조선족이 일자리를 뺏고 있다고 생각한다. 돈만 밝힌다며 조선족을 '중국인'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조선족은 임금 차별로 불만이 쌓였다.
한 조선족 근로자는 "한국 사람들은 16만원씩 받고, 교포들은 보통 13만원, 14만원 받아요. 그래서 지금 말이 많고…."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보다도 영주권이 없는 조선족은 더욱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른 한 조선족 근로자는 "어떤 현장에는 영주권 있는 사람만 받고 영주권 없는 사람은 안 받는다"며 "아직까지 한국 국민이 안됐다 그런 의식으로 차별을 한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이렇다보니 조선족이 갈수 있는 자리는 더 힘들고 위험한 곳이다. 그렇게 일하다 사고를 당한 동료 소식은 남일이 아니다.
또 다른 한 조선족 근로자는 "TV보면서 조선족들이 자꾸 사고나고 그런 거 보면 정말 마음 아파요. 그러나 뭐 어쩌겠어요. 생활하기 위해서. 힘들어도 일해야죠."라고 말한다.
찌는 듯한 무더위보다 조선족들을 더 힘들게 하는 건 동포의 외면과 편견 그리고 차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