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권지영 기자] 신보라가 된장녀의 대표주자로 총대를 메고 세상을 향해 당당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BS2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용감한녀석들'에서 여성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신보라는 매회 더욱 강력해지는 '용감함'으로 무장하고 더욱 파격적인 노랫말을 선보인다.
그런데 양선일의 연애 고민을 상담해주고 있는 신보라의 캐릭터는 점차 된장녀 이미지로 굳히기에 들어가며 상식을 뛰어넘는 노래 가사로 의아함과 함께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용감한녀석들이 1집 '기다려'부터 2집 '기억해', 3집 '포기해', 4집 '준비해'에 이어 지난 11일 선보인 5집 '사랑해'까지에서 신보라는 흔히 '된장녀'(비싼 명품을 즐기는 여성들 중, 스스로의 능력으로 소비 활동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애인, 남자, 타인 등)에게 의존하는 여성들을 비하하는 속어-출처 한국어 위키백과)라고 일컫는 여성들의 행동을 낱낱이 고발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11일 용감한녀석들은 여자들에게 인기 없는 남자 양선일을 위해 5집 타이틀 곡 '사랑해'를 불렀다. 박성광과 정태호는 "화장 지운 여자친구 생얼을 사랑해/당황하지 마라. 니 여친 맞아!/여자친구 좋아하는 취미를 사랑해/그녀의 취미는 명품백 수집/여자친구 지내왔던 과거를 사랑해/그녀의 지난 카드빚까지 사랑하라/여자친구 술 마시면..이 모습을 사랑하라"고 외쳤다.
이에 신보라는 양선일과 함께 "3월 7일 이날만은 너를 너무 사랑해/왜/그날 내 생일이다/지났잖아/그날은 음력이고/그러면 나 진심으로 사랑하는거 없어?/담배냄새 쩔어있는 니 모습을 사랑해/진짜?/그래야 나도피지/담배펴?/바람도 피고있어/그럼 난 뭐야/넌 나의 보험이야/사랑해"라고 막말 콤보를 던지며 막장 된장녀의 캐릭터를 확고히 했다.
앞서 신보라는 4집 '준비해'에서도 양선일과 함께 "레스토랑 계산할때 카드를 준비해/왜?/적립 해야 되니까/계산은?/화장실 다녀올게/나를 위해 진심으로 준비한거 없어?/우리 둘이 소풍갈 때 김밥을 준비해/김밥?/천국에서 사왔다/진짜?/한줄에 1300원/정성이 없잖아/먹으면 다 똑같아"고 말해 실소를 자아내기도. 3집 '포기해'에서도 "너를 처음 만난 그 날 한 가지를 포기해/뭐?/니 얼굴 포기했다/왜?/너네집 잘 사니까"라는 가사를 선보였으며 앞서 발표한 1, 2집도 같은 맥락의 가사를 담고 있다.
이와 같은 신보라의 용감함은 여성들을 된장녀로 매도해 비하하려는 의도가 있을리는 만무하다. 개그는 개그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차 된장녀라는 캐릭터를 확고히 하고 더욱 센 발언을 이어갈 것이 예상되는 신보라는 반어법 가득한 자신의 노래 가사를 통해 전국의 된장녀에게 물음을 던질 것은 물론 비판의 의도 또한 다분해보인다.
"어떤 메시지도 담지 않았다. 우리는 개그를 한다. 열심히 할테니까 개그를 더 편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던 용감한 녀석들이지만, 인기가 높아지고 보는 눈이 많아질 수록 그 안에는 자의로든 타의로든 어떠한 의미가 부여되게 마련이다.
'용감한녀석들'의 엣지로 시선을 모았던 신보라의 개그 패턴이 5주차에 접어들며 눈에 띄게 확고해졌다. 된장녀에 한 방 날릴 그녀의 용감함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권지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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