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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고원의 녹색 희망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3.09.12일 13:10
(흑룡강신문=하얼빈)계곡 사이에 나무 한 그루 없이 두껍게 깔려있는 황토, 이것이 바로 유명한 황토고원입니다. 황토고원의 토질은 푸석푸석하기 때문에 강우 피해를 심하게 받습니다. 이곳은 역대 강우와 함께 홍수가 범람했습니다. 얼마 전 황토고원에 있는 연안(延安)지역에서 20일 연속으로 보기 드문 폭우가 내렸다고 합니다. 그럼 그곳의 피해 정도는 어떨까요?

  황토고원의 중심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연안시는 호우가 연속 20여일이나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산비탈에 의지해 지은 토굴집과 일부 도로, 기초시설 등이 전부 파손돼 피해가 심각합니다. 연안시 연촨(延川)현은 이번 재해에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입니다. 원안이(文安驿)진 바오타(宝塔)촌의 40여개 가옥과 토굴집은 호우에 전부 무너졌다고 합니다.

  황토고원의 토질이 푸석푸석해 호우만 내리면 무너져 흩어집니다. 이런 토양은 호우를 막아내기 힘들고 물에 침식되어 홍수, 산사태 등 자연재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자는 이번 취재에서 기이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동일한 지역에서 같은 재해를 받았지만 피해 정도가 다른 것입니다. 어떤 지역은 피해가 심각해 산사태까지 유발해 토굴집 전부가 무너졌지만, 어떤 지역은 산체 경사도가 클지라도 산사태 정도가 심하지 않습니다.

  주민들은 이번 호우는 전에 비해 피해정도가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26년 전인 1977년 당시에도 연안시에서는 호우 피해를 봤는데 하루사이에 홍수가 범람해 대량의 물이 엄청난 진흙과 모래까지 휩쓸며 세차게 쏟아져 내려와 연안시를 순식간에 침몰시켰다고 합니다. 올해 57세인 주민 창펑(常峰)씨는 그때의 광경이 지금도 눈앞에 벌어진 일처럼 기억이 생생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내린 호우는 26년 전에 비해 양도 많고 지속된 시간도 더 길지만 피해 정도는 약하고 홍수도 범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번 강우에서 연촨현 한달의 강우량이 600여밀리미터에 이르러 평년의 강우량을 초과했습니다. 기상청의 통계에 따르면 이번 강우는 강수량과 지속시간을 막론하고 역대 보기 드문 현상이라면서 강수량이 몇번이나 최고 적색 경계선에 까지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홍수 방지 전문가는 호우로 인해 홍수가 유발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홍수가 발생하지 않았고 여러 강물에 대해 검측한 결과 홍수 물마루가 지나갈 때의 수위도 심각하지 않아 비교적 가벼운 청색 경보 등급 밖에 이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연안에서 호우가 내렸지만 홍수 재해를 피할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일까요? 연촨현 량자허(梁家河)촌의 산마루에서 주민 량야오춘(梁耀春)은 맞은편 산비탈을 가리키며 호우에도 홍수 재해를 피할 수 있었던 원인은 바로 10여년 동안 꾸준히 경작지를 삼림으로 환원한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량야오춘이 말한 경작지를 삼림으로 환원한 일은 연안시 시민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고 합니다. 1999년 전국적으로 경작지를 삼림으로 환원하는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연안시는 생태환경이 열악해 최초로 경작지를 삼림으로 환원시킨 지역 중의 하나입니다. 1999년 부터 현재까지 전국에서 500여만 무나 되는 25도 이상 경사진 밭을 삼림으로 환원시켰고 400여만 무의 새로운 삼림을 개척해냈습니다. 위성으로 찍은 사진에서 10여년 사이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황토고원의 60%의 토지는 녹색으로 탈바꿈 됐습니다. 이번 호우에서 뒤덮인 녹색이 어떤 작용을 발휘했을까요?

  연안시 경작지 삼림 환원 판공실 부주임 퉁샤오린(仝小林)씨는 경작지를 삼림으로 환원시킨 후 지면에 지의류가 형성되는데 이러한 지의류는 심은 나무나 심은 풀 만큼 안정성이 강하지 못하지만 수토유실을 방지하는데는 역할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진은 한때 유행했던 '우리 집은 황토고원에 살고 있다, 바람이 산비탈 사이로 불어간다.' 는 가사를 떠오르게 합니다. 이는 10여년 전 연안시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연안은 울창한 나무와 이름 없는 들꽃들이 사이좋게 어우러져 지난날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연안시의 이런 변화는 어떻게 일어났을까요?


80년대 산베이(陕北)에서 찍은 영화 '황토지'중의 한 화면이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하늘을 뒤흔들듯한 요고 소리와 사방에 휘날리는 황사가 바로 그 시기 연안의 축소판 입니다. 이때의 연안은 하늘 외에는 일망무지한 황토지 뿐이었습니다.

  공중에서 촬영한 현재의 연안은 전과 달리 이미 완연한 녹색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이 곳에서 평생 살아온 사람들도 현재의 연안은 알아보기 힘들게 변했다고 전합니다.

  바오타(宝塔)구 자오위안(枣园)진의 촌민 쉐옌슝(薛彦雄)은 산에 심은 나무를 보면 기쁨을 감출 수 없습니다. 호우로 인해 쉐옌슝의 비닐 하우스는 약간의 틈새가 생겼고 일부 채소도 물에 잠겼지만 총체적인 구조는 의연하게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쉐옌슝은 최근 몇년동안 심어놓은 나무가 없었더라면 비닐 하우스는 이번 호우에 틀림없이 무너졌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올해 50세인 쉐옌슝은 10여년 전의 연안은 벌거벗는 황색 찐빵과 같았다면서 바람만 불면 황색 바람이 모래알을 휘감아 올리며 기승을 부렸다고 말했습니다.

  연안지역은 수토유실이 심해 비료를 줄 수 없습니다. 때문에 풍년이 든 해도 남는 것이 없었고, 농사가 잘 안된 해에는 종자마저 거두지 못했다고 합니다. 예전의 쉐옌슝의 집엔 10여 무의 밭이 있었지만 줄곧 하늘의 가호에만 의지해 살아왔다고 합니다. 심지어 아예 양곡 한 톨도 거두지 못한 상황도 있었다고 합니다.

  지난 세기말까지 연안은 수토유실 면적이 총 면적의 80%를 차지해 해마다 유실된 흙 모래가 2억 5천 8백만 톤에 달했습니다. 이는 황하로 흘러들어가는 총 모래의 6분의 1을 차지했습니다. 연안은 황하 중 상류 지역에서 수토유실이 제일 심각한 지역입니다. 미래를 대비할 길은 단지 생태환경을 개선하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1999년 중국에서 경작지를 삼림으로 환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연안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국에서 최초로 전 시 범위 내에서 경작지를 삼림으로 환원시킨 지역입니다.


경작지를 삼림으로 환원시키는 일이 연안에서는 단지 생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이는 지금까지 천운에만 의지해 살아온 연안 시민들이 지난날의 자연재해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경작지를 삼림으로 환원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밭에 전부 나무를 심게 되면 정작 시민들은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는지가 문제로 되었기 때문입니다. 연안시 바오타구 짜오위안진 먀오탄거우(庙坦沟)의 주민 친양푸(秦养富)씨는 그당시 걱정이 태산 같았다면서 첫해에 나무를 심었지만 다음해에 바로 다시 농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경작지를 삼림으로 환원하는 몇년동안은 친양푸와 같이 다시 돌아가 농사를 짓는 농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때문에 경작지를 삼림으로 환원하는 성과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에서 식수 보조금, 식량 보조금 등을 지급했고 현지 정부에서도 대량의 자금, 인력, 물력을 투입했습니다. 산에 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산 아래의 토지는 홍수, 산사태 등 자연재해의 피해를 피할 수 있고 비료도 줄 수 있기 때문에 생산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퉁샤오린은 현재 까지 500여만 무의 경작지를 삼림으로 탈바꿈시켰고 기존의 생산량도 이전에 비해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현재의 연안 식량 생산 기지는 이전에 비해 300여만 무를 증가했습니다. 식량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산에 심은 나무는 현지 촌민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수 없을까요? 산베이(陕北)의 기후는 사과 심기에 제일 적합한 지역으로 많은 지역에서 과수 산업을 시작했습니다. 주민 친양푸씨는 10년 전부터 사과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요 며칠 전부터 나무에서 사과가 달리기 시작했는데 친양푸는 하루에 몇번이나 과수원에 나가 나무에 달린 사과를 봐야만 마음이 놓인다고 합니다. 친양푸는 현재 수입이 늘어 해마다 4만 위안 정도 벌고 있다며 사과 나무 덕분에 아들들도 전부 장가를 보낼 수 있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10년 사이에 연안시는 300여만 무의 사과 나무 생산 기지를 건설했습니다. 친양푸와 달리 쉐옌슝 집에는 현지 정부의 지지하에 비닐하우스를 심었습니다. 비닐하우스 2개를 임대해 전부 채소를 심었습니다. 총 면적이 1무밖에 안되는 비닐하우스지만 예전의 20무 밭에서 거둔 수입 보다 많다고 합니다.

  현재 연안시의 농민들은 과수, 비닐하우스, 생산량이 높은 경작물을 심습니다. 산아래의 제한된 땅에서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더이상 산 위의 땅에 의존하지 않아도 됩니다. 연안시의 농민들은 10여년 사이에 수입을 10배로 늘렸고 생태환경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연안시 홍수 가뭄 방지 지휘부 판공실 수석엔지니어 리푸챵(李富强)씨는 나무를 심기 전에는 해마다 평방미터당 1만 4000톤의 모래가 유실됐는데 최근 몇년의 식수조림을 통해 현재는 작은 범위 내에서만 해마다 1000톤 가량의 모래가 유실된다고 소개했습니다.

  산에 심은 나무가 연안 시민들에게 생태 효익, 경제 효익, 사회 효익 등 여러가지 이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올해 연안시는 자체로 자금을 모아 나무를 심기로 했는데 연안시에 남아있는 220여 무 밭을 4년 사이에 전부 삼림으로 탈바꿈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산아래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논밭을 50여만 무 더 개척할 계획입니다.

  연안시를 산베이의 산이 좋고 물이 좋은 강남으로 건설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 집은 황토고원에 살고 있다, 바람이 산비탈 사이로 불어간다.'는 광경은 노래 가사에서만 찿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황토고원이 청산녹수로 변한 후 사람들에게 안겨주는 제일 직접적인 느낌은 바로 생태가 개선되어야만 경제, 사회가 더욱 건전하고 신속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연안 뿐만 아니라 간쑤, 네이멍구, 구이저우 등의 지역에서도 식수조림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맛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지역에서는 모두 자체로 자금을 모아 계속해서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경작지를 삼림으로 환원함으로써 1억 3천 9백억 무의 경작지와 사막화가 심각한 지역이 식생을 회복했습니다. 현재 누계 삼림 면적은 4억 4천 백 억무에 이르고 1억 2천 400억 명의 농민이 그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지역에서 새로운 경제 발전 방식도 찾았다고 합니다.

  역시 대자연은 가꾸는 만큼 그 혜택을 인류에게 돌려줍니다.

  출처:중국인터넷방송 본사편역:이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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