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68명의 사망자를 낸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쇼핑몰 인질범과 정부군의 대치가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테러범들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협박했습니다.
이번 인질극을 주도한 반군 단체 알샤바브는 이슬람 극단주의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쇼핑몰 안에 있는 이슬람 전사들에게 인질들에게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공개적 협박인 셈입니다.
케냐 군 대변인은 쇼핑몰 안에서 알샤바브가 잡고 있는 인질 수가 10명 이내라고 전했습니다.
현장의 목격자들은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약 15분동안 총격 소리가 반복된 뒤 폭발음이 세 차례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부군이 진압 작전을 펴면서 폭발음이 났다는 관측을 내놨고, 인질범들이 정부군을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는 목격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인질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낮 시작됐습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들이닥친 괴한 10여 명은 쇼핑을 하거나 식사를 즐기던 손님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져 지금까지 최소 6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상자도 2백여명에 이르는데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많아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케냐의 소말리아 파병에 복수하기 위해 테러를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테러범들 가운데 3명은 미국, 2명은 소말리아 국적이고, 영국·캐나다·핀란드·케냐 국적이 1명씩이라고 전했습니다.
조지현 기자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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