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팍스콘 옌타이 공장에서 발생한 집단 패싸움 현장
타이완(台湾) 전자제품 제조업체 팍스콘(Foxconn, 중국명 富士康)의 중국 공장에서 패싸움이 발생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11명이 부상당하고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언론은 팍스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19일과 21일, 산둥성(山东省) 옌타이(烟台)에 위치한 팍스콘 공장 숙소 부근에서 직원 수백명이 패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패싸움은 숙소 인근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두 커플간의 싸움으로 인해 발생했다. 19일, 연휴를 맞아 일부 근로자는 PC방에서 게임을 했는데, 이 중 두 여성간의 다툼이 발생했고 이는 구이저우(贵州) 출신 남자와 산둥성 출신 남자친구간의 싸움으로 확대됐다.
결국 구이저우 출신 근로자 200여명은 상반신을 탈의한 채 파이프, 곤봉, 흉기 등을 들고 산둥성 근로자들이 있는 숙소로 쳐들어가 싸움을 벌였다.
이같은 집단 폭력사태에 현지 경찰병력 및 보안요원들이 공장에 진입해 사태를 진정시켰으나 이틀 후인 21일, 양측은 다시 한번 패싸움을 벌여 숙소, 식당, PC방 등 기물을 파손시켰다.
언론은 "정확한 인명피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두차례 패싸움으로 인해 최소 3명이 숨지고 20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수십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팍스콘노조연합회는 23일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언론보도를 부인했다. 노조연합회는 "지난 19일 저녁 10시 30분, 팍스콘 옌타이공업원 직원 숙소 인근 상점에서 일부 직원들이 술을 마시다가 다툼이 벌어졌는데 실랑이가 확산되면서 집단 패싸움으로 번졌다"며 "이로 인해 11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사망자나 중상을 입은 직원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팍스콘에서는 이미 지난 2010년부터 근로자들의 투신자살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했다. 지난달 24일 투신자살이 발생하기 전까지 3년 동안 20차례의 투신 사건이 발생해 17명이 숨졌다.
지난해 9월말에는 타이위안(太原)공장 근로자 2천여명 사이에 집단 폭력사태가 발생해 40여명이 부상을 입고 공장 대문, 식당 등 기물 일부가 파손됐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