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애플의 중국 하청업체로 유명한 팍스콘(Foxconn, 중국명 富士康) 중국 공장에서 또 다시 직원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31세 남성 근로자가 아이폰 조립 야간작업을 마친 후 공장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근로자는 공장에서 일한지 불과 한달밖에 되지 않았다.
이어 다음날에는 역시 팍스콘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가 열차에 치어 숨졌다. 이 여성은 평소 철도 지하터널을 이용해 출근했는데, 당일 폭우로 통로가 물에 잠기자 울타리를 넘어 철도를 무단 횡단하다 이같은 사고를 당했다.
팍스콘 측은 이들의 사망과 관련해 "관련 부문 조사에 적극 협력할 것이며 직원들의 복지 제도 역시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공장 직원들은 이들의 죽음에 대해 "아이폰 생산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생계 압박이 가중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에 따르면 아이폰 조립 생산라인에 투입되는 근로자가 가져갈 수 있는 돈은 숙식비용을 제외하면 월 1천4백위안(23만6천원)이지만 야근을 하면 2배를 챙길 수 있다. 다만 이는 아이폰이 최고 인기를 끌었던 시기의 5천위안(85만원)에 비하면 적다.
또한 야근 제도가 이전과는 달리 야근할 수 있는 사람을 데리고 오는 직원에 한해 야근을 허용하고 있다. 직원들은 "이같은 야근제 조정은 신입 직원을 구하기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며 "야근 수당이 턱없이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팍스콘에서는 지난 2010년 이후 투신자살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