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하이네켄 맥주
짝퉁 루이비통 가방에서 애플스토어까지 없는 게 없는 '짝퉁 천국' 중국에서 유명 맥주의 짝퉁 제품까지 등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하이네켄(Heineken)이 최근 중국 기업이 맥주 명칭과 로고를 함께 도용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직원이 50명도 안 되는 장쑤성(江苏省) 소재 우장시(吴江市) 시리(喜力)기계공장에서는 최근 상하이 무역박람회 전시회에서 하이네켄이라는 명칭과 로고를 도용해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하이네켄을 대표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홍콩 지적재산권사무소의 조 시몬은 "(중국 기업의) 이같은 행위는 외국 기업의 중국 진출에 심각한 양향을 미친다"며 이번 일을 쉬이 넘기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우장시 시리의 법무 책임자 차이푸웨이는 "악의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다"며 "로고는 우리가 아닌 외부에 만든 것이며 상표 등록도 중국 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당 로고가 하이네켄 로고와 흡사하다는 데 대해 "하이네켄이 그들의 로고를 우리에게 제시하지 않았다"며 "우리 것과 비슷한지를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FT는 "루이비통 핸드백에서 애플스토어에 이르기까지 중국에서의 상표도용은 광범위하게 이뤄져 왔다"며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 일본이 중국에 저작권 보호를 강화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전했다.
중국도 이같은 요구에 결국 이달 들어 외국 기업의 권리 보장을 강화하는 쪽으로 상표법을 손질했으나 개정된 상표법은 내년 5월에나 시행될 예정이다.
법률회사 로프스 앤드 그레이의 제프리 린 변호사는 "중국의 저작권 보호 노력이 이뤄져 오기는 했으나 외국 기업이 여전히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