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을영 건강 상의 이유로 하차
정을영 PD와 김수현 작가가 10년 만에 ‘각자의 길’을 택했다.
정을영 PD는 건강상의 이유로 김수현 작가와 함께 준비 중이던 SBS 새 주말극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에서 하차했다. 제작진은 최근 ‘세결여’에 출연을 타진하기 위해 만난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도 정을영 PD의 하차 사실을 이미 통보했다.
SBS의 한 관계자는 “정을영 PD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한다. 11월부터 시작해 해를 넘겨야 하는 ‘세결여’를 연출하는데 무리가 따라 하차를 결정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을영 PD는 10년 간 이어온 김수현 작가와의 인연을 잠시 접는다. 정 PD는 2004년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 이후 10년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만을 연출했다. ‘내 남자의 여자’와 ‘엄마가 뿔났다’ ‘무자식 상팔자’ 등 여섯 작품을 모두 성공시켜 흥행보증 콤비로 호흡을 맞춰 왔다.
두 사람의 첫 인연은 1995년작인 ‘목욕탕집 남자들’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두 사람은 18년 동안 총 열 작품을 합작했다. 2004년 이후에는 정을영 PD는 오직 김수현 작가와 일했지만 잠시 쉼표를 찍게 됐다.
이 관계자는 “정을영 PD는 출연진 오디션과 대본리딩에 모두 참여하며 열정적으로 ‘세결여’를 준비했던 터라 그의 하차를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을영 PD의 빈자리를 메울 PD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을영 PD와 김수현 작가는 당초 11월 방송을 목표로 ‘세결여’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출연 물망에 올라 대본리딩에도 참여했던 천정명 한가인 등이 하차하며 캐스팅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는 엄지원만이 출연을 결정했고 이지아 송창의 하석진 등이 출연이 유력하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