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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문학 기자의 돈되는 중국경제] 원저우 상인 최고 경쟁력은 사투리

[기타] | 발행시간: 2013.10.07일 11:50
중국 경제의 활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지역은 어디일까. 경제의 중심지하면 상하이를 떠올리지만 사실은 저장(浙江)성의 중소도시를 가면 답이 보인다.

지리자동차를 만드는 닝보(寧波)에서 오토바이의 도시 타이저우(泰州)를 거쳐 민영기업의 본거지라는 원저우(溫州)까지 가보면 감이 딱 잡히기 때문이다.

저장성 중소도시마다 비슷하지만 원저우에는 구두공장만 2000여개나 된다.

구두뿐만 아니다. 라이터 의류 안경 문구 전기제품 할 것 없이 업종별로 경쟁 공장들이 1,000개는 족히 넘는다. 원저우의 공장을 다 합치면 인구 수 보다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산지직매를 특징으로 하는 원저우 상인들은 가내수공업으로 물건을 만들어 점포에서 팔아왔다. 생산 공장 수가 많은 이유다. 최근에는 가내수공업은 거의 사라지고 대량생산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패턴은 그대로다.



일단 치열한 경쟁은 기본이다.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가격경쟁력도 이런 경쟁에서 나온다. 특별한 원천기술이 없다보니 외국의 신발을 모방해서 대량생산을 하고 있다. 경쟁업체와 가격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박리다매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다 지연 혈연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원저우 상인들의 경쟁력이 더해진다.

박리다매를 위해 생산되는 어마어마한 제품들을 순식간에 팔아치우는 원저우 상인들의 경쟁력은 중국에서도 따라 하기 힘들다.

가장 큰 구두공장인 캉나이(康奈)를 보면 중국 구두산업의 수준을 한눈에 들어온다. 어마어마한 공장 규모와 인력에 놀라고 생산량에 놀라고 한국산의 20% 선인 가격에 세 번 놀랐다.

‘산뿌시에(三步靴, 세 걸음 걸으면 망가지는 구두)’ ‘치뿌시에(七步靴, 일곱 걸음 가면 망가지는 구두)’라는 평가를 받았던 중국 구두인지라 일부러 한 켤레 신어 봤다. 발바닥이 조금 불편한 것을 제외하면 1년 넘게 신을 때까지 멀쩡했다.

원저우 구두가 유럽풍 디자인에다 싼 가격으로 동유럽 시장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를 점령한 이유를 알 만 했다.

어마어마한 중국시장에다 동유럽과 아프리카에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으니 원저우에 2,000여개나 되는 신발공장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냥 앉아서 하는 장사는 아니다. 팔지 못해 재고가 쌓이는 날이면 공장은 문을 닫아야 한다. 박리다매로 돌아가는 공장의 특성 때문이다.

따라서 판매는 원저우 구두 뿐만 아니라 외국 제품을 모방해 대량생산 해오고 있는 중국 대부분 공장의 공동 관심사인 셈이다.

원저우 상인들은 국제시장에 일찌감치 눈을 돌렸다.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의 교두보인 두바이에는 중국무역성이라는 간판을 단 건물이 있다. 돈벌이가 되면 전쟁터라도 간다는 원저우상인이 10년에 확보한 무역기지다.

원저우 상인들이 들어오기 전에는 인도상인과 이란상인들 차지였다. 원저우 상인들이 오고 가면서 무역거래를 하더니 신발판매점을 차린 것이다.

인도제품도 중국산처럼 값이 쌌지만 유행에 민감하지 못했다. 원저우상인들이 유럽풍으로 디자인 된 구두를 팔자 인도상인들은 경쟁력을 잃고 철수했다.

구두가 날개 달린 듯이 팔려나가자 원저우 동업자들이 하나둘씩 늘어났고 아예 구두건물을 조성했다.

이어 들어온 원저우상인들이 의류와 라이터 건자재 공구 등을 취급하면서 전문상가를 세우더니 지금의 중국무역성이라는 곳이 만들어진 것이다.

중국무역성에서는 새로 들어오는 중국 상인들의 신원을 보증해주거나 점포를 알선해 주기도 하며 비자업무까지 대행한다.

기업마다 세계시장 진출과 판매를 진두지휘하는 경영자의 몫이 중요해지면서 업체마타 중동 책임자를 내보내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이곳에 나온 판매상들의 능력에 따라 500명이 일하는 고향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19살 때 부터 장사를 시직했다는 샤오옌(曉燕)씨는 23살 되던 해에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우루무치로 갔다.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와의 국경 무역을 위해서 였다.

라이터 장사를 했는데 서로 과당경쟁을 하는 바람에 이윤이 남지 않자 건축 용 금속자재도 취급하기 시작했고 건자재 장사가 몸에 익자 아예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서 승부를 내려고 두바이로 옮긴 케이스다.

중국에서 아프리카로 가는 중개시장인 두바이에는 아프리카를 상대로 하는 판매상들이 상주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영어도 중요하지 않다. 혈연과 지연으로 역인 원저우 상인들은 단순한 영어와 전자계산기로 흥정을 마친다.

중국이 수출의 대표 무역 일꾼 답게 원저우 상인들은 이미 인도와 아라비아 상인을 제쳤고 이제 중저가를 무기로 유럽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현문학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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