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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하선 “‘하이킥’ 이후 연기 그만둘까 고민했다”

[기타] | 발행시간: 2013.10.14일 11:46

[SBS E! 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미혼모 역할은 20대 여배우들이 그리 선호하는 배역이 아니다. 역할 탓에 자칫 배우가 실제보다 나이든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좀 더 현실적으로는 배우가 감성적 역량 때문에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배우 박하선은 달랐다. MBC 드라마 ‘투윅스’에서 불치병에 걸린 딸 수진을 키우는 서인혜 역을 접한 박하선은 “이 시점에 꼭 한번 도전해야 할 역할”이라며 출연에 많은 공을 들였다. 박하선은 체중이 43kg까지 빠질 정도로 많은 에너지를 들였지만 ‘투윅스’는 박하선에게 그 이상의 가치를 가졌다.

“미혼모 역할에 부담감은 없었어요. 손예진 선배, 심은하 선배, 공효진 선배 등 쟁쟁한 분들이 제 나이 때 엄마 역할을 맡았고 정말 잘 해내셨잖아요. 제 나이에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배역이었어요. 게다가 ‘투윅스’ 시놉시스를 재밌게 읽은 터라 더 욕심이 났죠. 정말 하고 싶어서 제작진 미팅 때 직접 프리젠테이션 자료도 만들기도 했어요.(웃음)”

◆ 박하선, 어머니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다

‘투윅스’에서 박하선은 ‘눈물의 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격정적인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딸 수진(이채미 분)을 향한 인혜의 절절한 모성 연기는 시청자들은 20대 중반인 박하선의 나이를 종종 잊게 될 정도였다. 무엇보다 고작 8살인 아역배우 이채미와 미혼 박하선의 감정적 하모니가 놀라웠다.

“평소 애기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신기하게도 ‘투윅스’를 촬영하면서 바뀌었어요. 쉬는 날 채미와 함께 영화도 보고 산낙지도 먹으러 다니면서 정말 채미가 친딸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장난치며 놀다가도 슛 들어가면 눈물을 펑펑 흘리는 채미를 보면서 여배우 포스도 느꼈고요,(웃음)”

물론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초반 좋은 평가만 있는 건 아니었다. 첫 미혼모 역할에 도전한 박하선은 ‘투윅스’ 갤러리에 가서 반응을 살피기도 했고 누구보다 인혜에 대해 고민했다. 이런 박하선의 노력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소현경 작가는 “네 나이에 그정도 하면 잘하는 거다.”며 박하선을 다독였다.

◆ “‘하이킥’ 이후 슬럼프 아닌 슬럼프…‘투윅스’로 극복”

박하선은 지난 한해 마음고생이 고백했다. 2011년 김병욱 PD의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브라운관의 신데렐라가 됐지만 박하선은 체력적으로도 연기적으로나 힘에 부쳤다. 이후 다수의 영화,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박하선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채워지지 않는 연기적 갈증이 항상 있었다.

“건방진 얘기일지는 모르지만 그 당시엔 ‘하이킥’ 8개월 촬영에 제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생각했어요. 몇십번 수액을 맞으면서 촬영에 임했고 정말 많은 연기 변신을 해야 했거든요. 그 땐 진지하게 ‘이제 박하선은 더 보여드릴 게 없다’며 연기를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할까 고민도 있었어요.”

슬럼프 아닌 슬럼프에 빠졌던 박하선은 배우답게 작품으로 다시 에너지를 되찾았다. 마니아층을 거느린 명드라마를 만드는 주역이 됐다는 것 자체에도 큰 자신감을 얻게 됐을 뿐 아니라 좋은 배우들에게 기운을 받았다는 것. 박하선은 “(이)준기 오빠에게는 톱스타다운 매너를, (류)수영 오빠에게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김)소연 언니에게는 스태프들에게 사랑받는 비법을 전수받은 것 같아서 정말 기뻐요.”

◆ “청순한 여배우? 삭발 연기 도전해보고파”

흔들렸던 순간도 있지만 배우 박하선은 가장 주목받는 20대 여배우 중 한명이다. MBC 사극 ‘동이’라는 대작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시트콤 ‘하이킥’을 통해 연기로 인정받고 ‘투윅스’ 미혼모 역할로 배역의 폭을 넓힌 건 결과적으로 박하선의 똑똑한 선택이었다. 30대를 준비해야 할 박하선에게 중요한 건 차기작의 선택이다.

“많은 분들이 저를 연약하고 여성스러울 거라고 생각하시지만 사실 굉장히 강한 부분도 많거든요. 차기작에서는 숏커트를 한 남자 역할도 좋고 아니면 아예 삭발을 감행해보고 싶어요. 제 두상이 어떤지도 확인해보고 싶고요.(웃음) 인혜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찾아오고 싶어요.”

사진제공=핑크수푼/MBC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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