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선진교육을 배우고 돌아가 조선족 시각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겠습니다"
중국 길림성에 사는 조선족 시각장애인 강현길씨(26·시각장애1급)와 장성국씨(36·시각장애3급)가 시각장애인 지도자교육을 받기 위해 한국에 왔다. 지난 9일 입국한 이들은 앞으로 한국에서 1년동안 교육을 받고 중국으로 돌아가 조선족 시각장애 학생들을 재교육시키는 일을 하게 된다.
이들의 한국 방문은 장애인복지시설인 충북광화원과 시설운영위원회, 후원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김보민 광화원후원회장은 13일 "같은 민족인 조선족 시각장애인들의 복지시스템이 너무 열악해 안타까웠다"며 "이들은 한국에서 선진화된 시각장애인 관련 교육을 받고 귀국해 조선족 시각장애인들을 가르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원 후원회가 이들의 교육과 재활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주)광진건설(회장 손광섭)이 추진하고 있는 '한민족뿌리찾기운동'을 통해서다.
손회장은 그동안 사비를 털어 학교가 멀어 학업을 포기하는 조선족을 위해 기숙사 건립과 화장실 개선 등 조선족 교육환경개선에 정성을 쏟아 왔다. 그러다 시각장애인들의 어려운 처지를 알게 됐고 이들의 재활을 돕기 위한 후원회 '따뜻한 손, 행복한 동행'을 지난해 발족했다. 청주 김내과(원장 김기선)에서도 이들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건강검진과 질병시 무료진료를 약속했다.
이들 시각장애인은 오는 5월까지 서울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사회적응기초훈련과 보행지도, 점자기초재활훈련을 받는다. 이후 청주로 내려와 6월부터 충북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IT점자정보단말기·점자도서관 운영 등 폭넓은 선진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조선족 시각장애인 2명이 시각장애인 지도자교육을 받기 위해 한국에 왔다(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장성국씨, 왼쪽에서 세번째가 강현길씨)
경향신문 김영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