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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해품달', 40%를 홀린 70일의 주술

[기타] | 발행시간: 2012.03.16일 08:25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국민드라마 MBC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연출 김도훈 이성준, 이하 '해품달')이 종영했다. 지난 1월 6일 시작을 알린 이 로맨스 판타지 사극은 70일여일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화제의 중심에 섰으며, 눈부신 기록들을 만들어냈다. 시청률 40%를 넘나든, 1년만에 탄생한 국민 드라마이기도 했다. TV 앞에 앉은 40%를 미혹시켰던, 아름다운 주술 같은 드라마의 지난 70일을 돌이켜본다.

◆시청률은 고공행진, 광고는 완판행진

'해품달'은 정은궐 작가의 동명 소설이 드라마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화제의 드라마였다. 정 작가의 '성균관 스캔들'이 성공적으로 드라마로 만들어진 데다 드라마로는 '성스'보다 더 좋다'는 평가가 공공연히 나돌던 터였다. 판타지와 로맨스, 운명과 무속이 조화를 이룬 원작의 흡인력 때문이었다. 여기에 떠오르는 신세대 주자 김수현이 주연을 맡고, 첫 사극에 도전하는 여신 한가인, '꽃미남 라면가게'로 한창 주가를 높인 정일우가 차례로 합류하며 기대는 더 높아졌다.

그런데 뚜껑을 열자마자 홈런을 날린 건 초반을 책임 진 아역이었다. 어린 훤 여진구, 연우 김유정, 양명 이민호, 허염 임시완 등 아역들의 호연과 인기는 쟁쟁한 성인 배우들을 주눅 들게 했을 정도. 그 풋풋하고 눈부신 로맨스에 시청자들은 첫 회부터 입을 쩍 벌렸다.

결과는 시청률로 나타났다. 첫 방송 시청률이 무려 18.1%(AGB닐슨미더리서치 전국기준). 시청률은 무섭게 상승해 지난 2월23일 16회 방송이 처음 40%를 돌파할 때까지 무려 12회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평균' 시청률이 30%를 훌쩍 넘는다. 마지막 방송 시청률은 42.2%에 이르렀다.

시청률의 고공행진은 광고 완판 행진으로 이어졌다.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해품달'의 총 광고판매액은 무려 130억. 본방(86억원)은 물론 재방송(25억원), 결방으로 긴급 편성된 스페셜(11억원)까지 광고가 싹 팔렸다. 광고주들은 광고가 좋은 자리에 편성되기 위한 추가 비용(8억원)까지 아낌없이 부담했다. "드라마의 경우 본방과 재방이 모두 완판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코바코 측 설명이다.

◆판타지+사극+로맨스+꽃미남의 시너지

시청자들을 무섭게 끌어들인 건 이 극본과 연기, 연출의 3박자가 제대로 맞아떨어진 탓이 컸다. 덕분에 '뿌리깊은 나무'에서 이어진 퓨전 사극 바람을 제대로 이어 폭발력을 더했다.

많은 드라마 관계자들은 '해품달'의 인기 요인을 탄탄한 드라마 구조에서 찾는다. '해를 품은 달'은 주술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세자빈이 중전의 자리로 복귀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조선의 어느 시기라는 가정 아래 출발했지만, 역사적 사실이라곤 눈꼽 만큼도 차용하지 않았다. 원작자 정은궐 작가와 드라마를 맡은 진수완 작가는 그 바탕 아래 마음껏 상상력을 펼쳤다. 김도훈 PD는 꼼꼼하고도 감각적으로 이를 완성했다.

어린 시절 첫사랑에서 시작한 순정의 로맨스, 사람을 죽이는 흑주술을 부리는 무속신앙의 위력, 얽히고설킨 삼각관계와 치밀한 권력 암투, 희생과 반전까지 친근하고 대중적인 요소를 두루 섞었다. '전설의 고향'을 연상시킨 순간도, '무녀탐정 월가인'의 활약도 있었다. 출생의 비밀은 죽었다 살아난 운명 세자빈으로 대체됐고, 질투심에 눈 먼 악녀로는 8년을 독수공방한 중전을 내세웠다.

감정의 오르내림도 극적이었다. 주인공들은 한 회 속에서도 기쁨과 슬픔, 공포와 분노를 오갔다. "궁중 사극의 외피를 쓴 할리퀸 소설", "뒤집어 보면 조선궁중 막장드라마"라는 평가가 나오는 게 그 때문이다.

사극의 외피는 원작 및 주인공의 팬층과는 거리가 먼 중장년 시청자까지을 손쉽게 TV 앞에 앉게 했고, 쉽고 극적인 사랑이야기는 그들이 채널을 돌리지 못하게 했다. 판타지는 그 이야기에 무한대의 자유를 불어넣었고, 꽃같은 젊은 배우들은 제대로 시청자들을 홀렸다. 그것이 바로 주술과도 같은 '해품달' 신드롬이다.

◆아역부터 조연까지, 버릴것 없어라

여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배우들의 흡인력 있는 연기다. 초반 시청자들의 입을 떡 벌리게 한 여진구, 김유정의 열연은 "계속 아역으로 가자"는 요청이 쇄도할 만큼 매력이 넘쳤다. 대개 사극의 아역이 어린 시절의 인연을 맛보기로 설명하는 데 그친다면 이들은 본격적인 로맨스의 주인공까지 역할을 확장했다. 특히 여진구는 '여심잡는 중학생'으로 누님들의 사랑을 톡톡히 받았다.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7회부터 본격 등장한 성인 연기자들은 부담을 딛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특히 김수현, 정일우 등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남자 배우들에 시청자들은 그대로 '미혹되었다.'

'드림하이'의 고교생 이미지를 단숨에 벗은 김수현은 평민 실장님은 명함도 못 내밀 왕의 위엄과 매력을 제대로 발산했다. 위트와 카리스마 넘치는 미남 왕이 사랑 앞에 목놓아 우는 것은 여느 사극에서는 상상도 못할 광경. 그러나 그 위엄과 매력에 흡집 하나 나지 않은 것은 잘 직조된 이야기 외에도 배우의 매력 덕이 컸다. 이는 능글맞음으로 아픔을 숨긴 왕자, 양명 정일우에게도 해당한다.

기억을 잃은 '액받이 무녀'로 설정된 탓에 영문도 제대로 모른 채 늘 고난을 당했던 한가인은 입체적인 다른 캐릭터들과 비교를 당하며 극중에서도 액받이무녀 노릇을 톡톡히 해야 했다. 김수현에 비해 연상인 나이도 부담이었다. 그러나 기억을 되찾는 순간, 그녀도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무서운 집중력으로 그간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녹영 전미선, 형선 정은표 등은 믿음직한 중견들이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젊은 배우들 사이에서 극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대비 김영애, 윤대형 김응수 등이 극의 중심을 제대로 잡았음은 물론이다. 설 윤승아를 비롯해 보경 김민서, 운 송재림, 민화 남보라, 허염 송재희 등 젊은 배우들도 재발견됐다.

◆결방 소동..'옥에 티'도 사랑스러워

물론 '해를 품은 달'의 지난 70일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빠듯한 촬영 일정 속에 미처 챙기지 못한 옥에 티가 속속 등장했고, 심지어 기대가 절정에 이른 순간,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선 유례없는 결방 사태를 맞기도 했다.

'옥에 티'들은 종류도 다양했다. 청년들의 축구 경기를 촬영하던 스태프가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고, 어린 허염 임시완은 무릎에 패딩 점퍼를 덮고 있다 카메라에 잡힌 통에 "이날따라 제 패딩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라며 애교 넘치는 해명을 남겨야 했다. 커피를 들고 있던 민속촌 관광객이 카메라에 잡힌 웃지 못할 순간도 있었다. 혹한 속 정신 없는 촬영 스케줄을 이해한다며 시청자들도 아량을 베푼 건 순전히 이 드라마에 대한 지독한 편애 때문이었을 터.

1월 말 시작된 MBC노조 파업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드라마국 PD들이 파업에 동참, 드라마가 멈춘 일은 한국 방송사 유례가 없는 사건이었다. 김도훈 PD는 파업선언으로 종영 직전의 드라마를 멈춰 세우고도 배우들, 시청자들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 복귀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팬들이 아쉬움 속에서도 주말 재방송 시간까지 4회 분량의 친절한 '스페셜' 종합판을 확인하며 숨 돌릴 시간이 생겼다고 안도하는 사이, 애가 탄 쪽은 따로 있었다. ''해품달'이 끝나면 해 볼만 하다'며 회심의 신작을 준비했던 KBS와 SBS. 결국 이들은 굴욕을 감수하며 부랴부랴 새 드라마 방송을 미뤘다.

그렇게 방송된 '해를 품은 달'의 마지막회는 최고의 화제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훤과 연우, 양명과 보경, 녹영과 설, 형선과 운… 인물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울고 웃었던 지난 주술같은 지난 70일도 이제는 끝. 그러나 이 특별한 드라마의 여운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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