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중국의 소비자 고발 관련 사이트들이 3월 15일 '소비자의 날' 전후로 소비자들의 신고를 빌미로 기업을 위협해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징바오(新京报)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불법 소비자고발 관련 사이트가 수백개가 넘으며, 사이트 운영자들은 2월 중순부터 기업들에게 "소비자 불만사항이 접수됐다"고 위협해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실례로 린(林)모씨는 불법 3•15 사이트 3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은 사이트와 연계된 QQ(중국 대표 메신저)를 통해 모 기업에 대한 소비자 신고가 들어오면 곧바로 해당 기업에 전화해 "소비자 신고 사항을 웹사이트에 올려놨으니 확인하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는다.
전화를 받은 기업은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문제가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소 수백위안(1위안=178원)에서 최대 수천위안을 사이트 계좌에 입금한다. 입금이 확인되면 사이트 운영자는 해당 신고사항을 삭제한다.
린씨는 "하루에 많을 때는 3~40개씩 신고사항을 삭제한다”며 “이를 통해 하루에 수만위안씩 벌어들인다”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의 날은 최고의 돈벌이 수단이다"며 "사이트 운영을 통해 200평방미터가 넘는 집까지 구입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한 기업 홍보담당 관계자는 "3월 15일이 되기 한달 전부터 소비자고발 신고 사이트에서 고발사항 삭제 관련 문의전화가 하루에도 7~8건씩 걸려온다"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온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