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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담배만큼 毒… 농도 20% 짙어지면 肺癌발생률 22% 뛴다

[기타] | 발행시간: 2014.01.18일 10:24

올겨울 최악의 미세 먼지가 한반도를 덮친 17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모습. 이날 서울 시내 초미세 먼지 농도는 평소의 4배 수준인 99㎍/㎥까지 올라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초미세 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중국발 미세 먼지가 쌓이면서 서울 시내 가시거리는 2㎞에 그쳤다. /윤동진 객원기자

[미세먼지 공습에 건강 비상]

어린이 미세먼지 만성 노출땐 성인 된 후 肺기능 크게 떨어져

-실내도 위험하다

집안 습도 50~60% 유지해야

물 충분히 마시면 독성 잘 배출, 배·도라지·브로콜리도 좋아… 삼겹살은 의학 효과 검증 안돼

17일, 서울에는 올겨울 들어 두 번째로 '초미세 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고려대기환경연구소 정용승 소장은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 먼지 덩어리가 서서히 밀려와 하루 이틀씩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가 북서풍이 불면 흩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석탄 의존도가 70%를 넘는 데다, 수도권으로 인구가 몰리면서 석탄 보일러를 때는 집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1년 중 한파가 몰려오는 1월에 중국발 미세 먼지가 가장 심하다. 미세 먼지는 화석연료가 탈 때 생기는 탄소 성분과 질산염·금속·황산염 등의 독성 복합물이다. 크기가 작아 코털 등에 걸러지지 않아 숨 쉴 때 몸속으로 들어온다. 이에 미세 먼지가 심할 때의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호흡기 질환 등 유발

미세 먼지를 코로 마시면 상·하부 기도를 자극하고, 염증이 생겨 심할 경우 폐렴이 된다.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이 있는 사람들은 미세 먼지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초미세 먼지(PM-2.5: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 이하)는 머리카락 직경의 20~30분의 1보다 작아 폐포(肺胞)를 통과해 혈관으로 들어온다. 전문가들은 "초미세 먼지는 혈액을 따라 몸 전체를 순환하면서 유해한 활성 산소 및 산화 스트레스를 만들어 세포와 조직 곳곳에 염증을 일으킨다"고 했다. 당뇨나 동맥경화 같은 만성질환이나 심혈관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노약자·심폐질환자 특히 조심해야

일부에서는 미세 먼지가 '담배 한 개비 피우는 것보다 덜 위험한 것 아닌가'라며 미세 먼지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물론 미세 먼지에 잠시 노출돼도 건강한 성인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미세 먼지가 심할 때 건강관리법.

또 미세 먼지를 담배나 호흡기에 영향을 주는 다른 발암물질(벤조피렌 등)과 직접 비교한 연구가 지금까지는 없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엄상원 교수는 "미세 먼지는 최소한 담배만큼은 건강에 해로운 물질"이라며 "미세 먼지가 10년 이상 계속된다면 우리나라 폐암 발생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서울의 미세 먼지 농도가 20% 정도만 짙어져도 폐암 발생 위험은 22%나 증가한다.

특히 노약자나 만성 심폐질환자, 천식 환자 등 소위 '대기오염 민감집단'은 한 번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독감 및 폐렴구구균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폐 기능이 발달하는 단계에 있는 어린이가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성인기의 폐 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도움

가장 효과적인 미세 먼지 대응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신체 리듬 유지다. 물을 많이 마시면 콧물이나 가래 등 호흡기계 점액이 늘어 몸 안으로 들어오는 미세 먼지를 걸러낼 수 있다. 염증도 줄일 수 있다. 신체 순환이 활발해져 독성 물질의 배출도 늘어난다. 신체 리듬을 유지하려면 숙면을 취하고, 브로콜리 같은 야채·과일류와 견과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삼겹살을 먹으면 먼지가 씻겨 내려간다는 등의 속설은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음식은 몸의 기능을 높여 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예컨대 도라지나 배 등을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재단법인 수원 자생한의원 김용 원장은 "배·도라지는 기관지염, 가래, 기침을 완화하는 데 좋은 음식"이라고 조언했다.

미세 먼지가 심할 때는 창문 열고 환기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실내에서 중요한 것은 습도다. 건조하면 떠돌아다니는 미세 먼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실내 습도는 50~60%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반드시 황사 마스크 착용해야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파는 '황사 마스크'는 정전기를 일으키는 특수 필터가 들어 있어 미세 먼지와 초미세 먼지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 일반 마스크나 보온용 방한대로는 미세 먼지를 걸러낼 수가 없다.

현재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황사 마스크 제품은 총 30가지다. 이 제품들은 품명이나 마스크 종류에 '황사 마스크' '황사 방지용 마스크' '황사 방역용 마스크' 등 '황사'마스크라는 표현이 들어있다.

황사 마스크는 크게 접이형과 컵형으로 나뉜다. 두 가지 모두 코 부분을 밀착해 공기가 새지 않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황사 마스크는 기본적으로 일회용으로, 세탁하느라 물이 닿으면 특수 필터에서 정전기가 사라져 효과가 떨어진다.

[나해란 의학전문기자]

[이동휘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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