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AP/뉴시스】이수지 기자 = 모기를 좋아 하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세계보건기구(WHO)까지 모기를 매년 100만 명이 숨지게 하고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을 위협하는 만병의 근원으로 지적했다.
WHO는 7일(현지시간) 세계 보건의 날을 맞아 모기를 비롯해 파리, 진드기 등 사람을 무는 벌레가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샤가스병, 리슈마니아증 등 전 세계 침묵의 재해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했다.
제이콥 쿠마레산 WHO 사무국장은 이날 대부분 피해자가 생존하지만, 종종 평생 장애를 안고 사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지구온난화가 발병국 증가를 도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10개국에 한정됐던 뎅기열 발병국이 현재 플로리다주(州) 남부를 비롯한 미국, 중국까지 100개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뎅기열 환자는 최소 2주 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고 입원하면 3주가 걸리기도 해 가족과 사회에 경제적 부담도 준다며 뎅기열이 현대 사회의 경제 발전으로 재화와 사람의 자유로운 이동이 뎅기열은 더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뎅기열은 현재 치료제나 치료법이 없어 의사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치료할 수밖에 없다. 백신은 현재 개발 중이다.
그는 말라리아도 10년 전에는 바이러스가 확산하기에 온도가 낮았던 에티오피아의 고원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여러 질병 퇴치 문제 중 벌레 질병 문제는 벌레가 일반 살충제 효능에 적응해 살충제가 효력을 잃었다. 이에 따라 많은 질병, 특히 말라리아는 약물에 내성이 생기고 있다.
쿠마레산 사무국장은 돈 안 들이고 벌레로 인한 질병에 대처하는 방법은 예방 접종, 모기장, 살충제, 모기 번식지인 고인 물 없애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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