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음력설이 지난 뒤 이혼하는 부부가 급증했다. 음력설을 지내면서 빚어진 가정불화가 파경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일 중경신보 등 언론에 따르면 음력설 연휴가 끝난 뒤 법원에 이혼 소송을 낸 부부가 음력설 전보다 4-5배 증가했다.
베이징 펑타이(丰台)구 인민법원에는 음력설 연휴가 끝난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이혼 소송 건수가 20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6.7건의 이혼 소송이 접수된 셈이다.
설명절 전 이 법원에 접수된 이혼 소송 건수는 하루 평균 1.3건에 불과했는데 음력설 이후 5배가량 증가했다.
장쑤(江苏)성 쉬저우(徐州)시 구러우(鼓楼)구 혼인등기처에는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사이 33쌍이 이혼 신고를 했다.
음력설 연휴가 지난 뒤 이혼하는 부부는 대부분 40-50대 중년 세대였지만 신혼부부도 적지 않다고 법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지난해 결혼한 장(張)모씨는 음력설 시댁과 친정 가운데 어디에서 지낼지를 놓고 남편과 언쟁을 벌이다 결국 갈라서기로 결심했다.
한 자녀만 낳도록 허용한 산아 제한 정책 시행 이후 외동 자녀로 태어난 신세대가 결혼하면서 명절 때마다 장씨 부부와 유사한 갈등으로 이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결혼한 지 7년 된 한 주부는 평소에도 사업 때문에 바빠 가정을 돌보지 않던 남편이 일주일간의 음력설 연휴 기간 5일을 친구들과 만나느라 귀가하지 않자 이혼 소송을 냈다.
사회학자들은 음력설을 보내면서 쌓인 스트레스와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해 파국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절차를 지나치게 간소화한 탓에 홧김에 이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점을 들어 이혼에 앞서 숙려 기간이나 법원의 조정 절차 등을 두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