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는 기후 적응성이 좋아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중국 서부에서 처음 생산된 향신 채소다. 중국에서는 3천 년 전부터 재배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재배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대파의 꽃줄기의 높이는 70cm가량이며, 잎은 둥근 기둥 모양으로 속이 비어있고 끝이 뾰족하다. 6~7월에 종 모양의 흰 꽃이 줄기 끝에 빽빽하게 모여 피고 씨는 모가 나고 검게 익는 외관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계절에 따라 바뀌는 대파
대파는 재배하는 계절에 따라 한지형과 난지형으로 나뉜다. 여름파인 한지형 대파는 외대파 또는 줄기파라고 하며 김장에 많이 쓰인다. 줄기의 흰 부분이 길고 푸른 잎 부분은 짧고 굵은 것이 특징이다.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이 되면 성장이 멈춘다. 겨울파인 난지형 대파는 잎파라고 불리며 추운 겨울에도 성장을 한다. 줄기의 하얀 부분이 짧고 비교적 얇으며 푸른 잎 부분은 길고 가늘게 자란다.
요즘 대파가격
올해 대파는 지난해 주산지의 태풍이나 호우 등 자연재해가 거의 없어 생육여건이 양호했고, 겨울철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지속돼 출하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며 평년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3월에 들어 학교방학이 끝나 급식용으로 수요가 늘어나긴 했지만 외식업체와 가정에서 구매량이 많지 않아 여전히 가격은 저렴한 편. 이후에도 산지에서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가격은 현재와 비슷한 시세를 형성할 것으로 보여진다.
대파의 구매와 보관법
좋은 대파는 흰 뿌리 부분을 손으로 눌렀을 때 탄력이 있고, 길고 곧은 것. 흰 뿌리와 푸른 잎의 경계가 명확하고 잎 부분의 색깔이 끝까지 선명하고 꺾인 부분이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잎의 끝 부분이 시든 것은 재배한지 오래된 것임으로 피해야 한다. 구입한 대파는 신문지에 싸서 5℃ 정도의 온도에서 보관하면 장기저장이 가능하다. 세척이 안된 흙이 묻은 대파는 그대로 뿌리 부분을 땅속에 묻어두는 것도 좋은 보관법이다. 대파를 썰어서 물기를 제거하고 냉동시켰다가 사용하면 매우 편리하다. 이렇게 냉동 보관할 경우 맛과 향이 최대 2~3주 가량 유지된다.
대파의 효능
대파에 들어 있는 비타민A는 눈을 보호하고 기능향상을 시켜준다. 비타민 C는 피부를 보호하고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고, 비타민 E는 세포의 노화를 막아줘 노화방지에 도움을 준다. 다양한 비타민 외에도 베타카로틴, 칼슘, 철분, 알리신 등을 함유하고 있다. 베타카로틴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게 해주고 알리신은 장 운동을 촉진시켜 변비예방에 좋다. 사용하고 남은 파뿌리는 대추와 함께 넣고 달여먹으면 땀을 내거나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어 감기기운이 들었을 때 특효다. 단, 평소 땀이 많은 사람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