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건/사고
  • 작게
  • 원본
  • 크게

[세월호 참사] 사고 원인 밝힐 모의실험 길면 6개월 걸릴 듯

[기타] | 발행시간: 2014.04.26일 03:35

광주지검 목포지청 회의실에서 25일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 자문단 회의가 열리고 있다. 목포=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전문가 자문단 첫 회의

시뮬레이션 작업 시동

세월호 침몰사고를 수사 중인 검ㆍ경 합동수사본부가 25일 학계와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 첫 회의를 열고,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모의 실험(시뮬레이션) 준비에 들어갔다. 수사본부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고의 과정과 원인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 향후 선사와 선원 등의 법적 책임 유무와 경중을 따지는데 주요한 근거로 삼을 방침이다. 하지만 시뮬레이션의 최종 결과는 최소 2, 3 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광주지검 목포지청에서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회의에는 수사를 총괄하는 안상돈 광주고검 차장 검사 등 수사본부 인력 3명과 13명의 외부 전문가가 참석했다. 외부 전문가는 허용범 전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선임심판관과 한국해양수사연구원 연구원, 한국해양대 교수 및 안전장비업체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안 차장검사는 회의에 앞서 “오늘 회의를 시작으로 모의 실험을 통해 침몰 원인을 과학적 체계적으로 규명해 모든 의혹을 명확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허 전 심판관은 “모든 경험과 이론을 적용해 빠른 시간 내 국민의 궁금증을 정확하게 남김없이 해소토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자문단은 앞으로 사고 당시 승객과 선적 화물의 무게, 적재 방식 등을 고려해 세월호의 축소 모형을 제작한 뒤 날씨와 조류, 배의 속도와 항로 조건에 맞춰 3차원 시뮬레이션을 실시할 계획이다. 수사본부는 이를 위해 세월호에 화물을 실은 업체 69곳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하는 등 기초 데이터를 모으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사고 선박에 대한 시뮬레이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 천안함 침몰 당시 민ㆍ군 합동조사단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두 동강 난 선체의 절단면 정보와 균열 정보 등을 3차원 도식으로 재현해 원인 분석에 이용했다. 1993년 서해 훼리호 사고 때도 시뮬레이션이 이뤄졌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실험용 수조 등 연구 기반을 갖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나 서울대 조선공학연구소 등에 의뢰해 실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세월호와 동일한 구조를 가진 오하마나호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결과 안전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전슈트(배에서 바다로 탈출하기 위한 미끄럼틀)는 망치로 내려쳐도 작동을 하지 않았고, 39개의 구명벌(구명?H목)의 경우 모두 발로 수 차례 차도 투하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해진해운이 선사인 오하마나호는 세월호와 제원이 유사할 뿐만 아니라 인천~제주 간 항로를 동일하게 운항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세월호 역시 평소 구명벌 등 구명장비가 소홀하게 관리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구명벌 등 안전장비 검사업체 관계자를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세월호 고박 작업을 담당했던 인천항운노조 소속 직원들을 소환 조사해 세월호에 화물 컨테이너를 고정하는 장치가 전혀 없었으며 일부 화물에 대해서만 일반 로프로 묶어 고정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사본부는 조타수 박모(59)씨 등 4명에 대해 유기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이 발부되면 생존한 선박직 선원 15명은 전원 구속 수사를 받게 된다.

목포=남상욱기자 thoth@hk.co.kr

한국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10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7년째 기러기 아빠" 윤다훈, 부인·딸·손녀 '캐나다 뒷바라지' 충격 근황

"7년째 기러기 아빠" 윤다훈, 부인·딸·손녀 '캐나다 뒷바라지' 충격 근황

사진=나남뉴스 레전드 시트콤 '세 친구'의 주역이었던 윤다훈이 이동건과 만나 기러기 아빠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한 SBS '미우새'에서는 윤다훈이 오랜만에 출연해 오랜 인연 이동건과 만남을 가졌다. 윤다훈은 "7년째 기러기 아빠,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큰

"카페는 아무나 하나" 이동건, 제주도 '사업 도전' 2억 대출 충격

"카페는 아무나 하나" 이동건, 제주도 '사업 도전' 2억 대출 충격

사진=나남뉴스 배우 이동건이 드라마 업계 불황을 언급하며 제주도 카페 창업 의지를 드러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는 19일 방송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카페 창업에 나선 이동건의 도전기가 공개된다. 이날 이동건은 진지하게 카페 창업에 대한 열정을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사진=나남뉴스 배우 고현정이 신세계 회장 정용진과의 신혼 생활을 최초로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고현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현정'에 일본 도쿄를 방문한 브이로그를 올리며 신혼 생활을 회상했다. 영상 속 고현정은 여러 행사장을 오가며 바쁘게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