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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선생은 제자리로 돌아가 숙제를 다시해야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5.05일 02:40
논리가 비약되면 비논리에 불과: 귀납법 딜레마에 빠진 도올 선생

몇몇 유명한 축구선수가 '봉와직염'에 걸렸다. 만일 나도 '봉와직염'에 걸리면, 나도 축구선수가 될까? 아니면 적어도 유명해질까? 축구선수가 되려면 '봉와직염'에 걸려야 할까? 분명한 것은 유명한 축구선수가 '봉와직염'에 걸려서, '봉와직염'은 잠시 유명해졌다는 점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서울을 사수하겠다고 방송을 했으나, 이미 서울을 버리고 도주했다. 세월호 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 배에 남아 있으라고 방송을 했으나, 이준석 선장은 배를 버리고 탈출했다. 조선시대 선조는 서울을 버리고 의주로 도망갔다." 도올 선생은 이 세 가지 사례를 이렇게 정리했다. "이것은 우발적인 사태가 아니라 우리 민족사의 구조적인 사태인 것이다."

우리의 민족사를 이렇게 간단히 정의할 수 있는 도올의 '철학적 비약'(?)이 놀랍다. 그것도 '구조적인 정의', 즉 객관화되어야 할 정의가 이렇게 간단히 정리되다니! 이 세 가지 사례와 함께 제시된 '이순신 장군'의 사례는 모순이다. 민족사의 구조적 사태라면, 실패한 리더들만 묘사되었어야 했다.

이미 내려진 결론을 향해 논리를 꿰어 맞추다 보면 논리가 비약된다. 논리가 비약되면 비논리에 불과하고, 결국 객관성을 잃게 된다. 객관성을 잃은 지식인의 정의는 '논리의 탈'을 쓴 '아집'에 불과하다. 귀납법 딜레마에 스스로를 가둔 '도올 선생'은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선동은 본질을 왜곡시키고: '자기 최면'에 빠진 도올 선생

세월호 참사에 대한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올바른 대안제시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여론을 더 많이 접하여 다양한 문제점들을 최대한 수집해야 한다. 둘째,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문제해결을 위한 광범위한 자문을 구해야 한다. 셋째, 전문분야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지식인 스스로의 한계 범위 내에서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제안한 '문제제기'와 '대안'에 대해 '겸손'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혼자서 하려고 한 것이 도올 선생의 문제이다.

모든 것을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주장이 선동이라는 오해를 조금이라도 받는 순간, 본래의 뜻은 왜곡되고 굴절된다. 뜻이 옳다면 실질적이고 '겸손한' 대안을 제시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제시된 대안은 '대중적인 공감'이 아니라, 당연히 '객관적인 공감'을 얻어야 한다.

지식인으로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면, '감정 절제'가 우선이 아닐까? 절제된 감정, 즉 '평정심'을 유지해야 발생된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살필 수 있고, 문제의 대안에는 다시 '평형감각'으로 고민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감정절제를 하지 못하고 선동에 '몰입'(?)한 듯한 도올 선생은 '자기 최면'에 빠진 것일까?


'대중적 공감'보다 '적법성'이 우선이다

도올 선생식으로 말을 비약해보자. 대형 사건이 터질때마다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는 말이니, 5년의 임기중에 대통령 순번도 국민투표로 미리 결정해 두어야 할까? 아니면, 대형 사건때마다 결국 국민들이 투표로 다시 대통령을 결정하자는 말인가?

5월 4일 보도에 의하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2부(이인규 부장판사)는 고모(62)씨가 한전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송전탑과 고압 송전선을 철거하고 고씨에게 128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고, 이어 "한전이 법령상 규정된 사용권 취득 절차 없이 송전탑을 설치했고 오랜 기간 보상·배상을 하지 않았다"며 "공익적 기능이나 철거 비용을 고려해도 고씨 청구를 권리남용으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고 한다.

"공익과 국가의 공적 비용이 들어도 사적재산을 불법으로 침해했다면 철거해야 한다"라는 법원의 판결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공익보다 적법한 절차가 우선되어야 하고, 공익보다 적법한 사적 권리의 보호가 우선이라는 것이며, 해결 방안도 적법해야 한다는 것을 법원의 판결이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이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동력이다.


도올 선생은 제자리로 돌아가 숙제를 다시해야

선동이 우선이 아니라, 평정심과 평형감각으로 고민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적법성'을 갖춘 '겸손한 대안'이 준비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감정절제에 실패하고, 선동으로 본질을 왜곡시킨 도올 선생의 대안은 분명히 틀렸다.

도올 선생은 처음부터 다시 고민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을 물어 하야를 선동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도올 선생의 말대로 '우리 민족사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를 '철학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도올 선생은 '평정심'과 '평형감각'으로, 어떤 대통령도 책임질 수 밖에 없는 '적법한 대안'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 잘못된 점에 대한 '겸허한 수정'이 올바른 용기가 아닐까? 그리고, 이것이 '지식인'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고, '선동'에 대한 스스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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