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살 처형설이 나돌았던 북한 모란봉악단 단장이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애인으로 알려진 현송월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가 열린 소식을 보도하면서 "모란봉악단 단장 현송월이 토론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송월이 은하수악단과 왕재산 경음악단 소속 북한 유명 예술인 10여명이 직접 성관계 장면을 촬영해 판매하고 음란물을 시청한 혐의로 작년 여름 총살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중앙TV에 비쳐진 현송월은 군복을 입고 첫 토론자로 나서 "원수님께서 문학예술 부문의 침체와 부진을 놓고 얼마나 애타하시고 계십니까"라며 "모란봉악단의 창조정신, 창조기풍은 원수님의 혁명시간에 우리의 일과를 맞추고 한편의 명작을 위해서라면 한몸을 깡그리 부수고 목숨까지 바치려는 각오"라고 말했다.
현송월은 이어 "모란봉악단의 창작가, 예술인들은 그 어디에 내놓아도 경애하는 원수님을 받드는데서는 누구에게도 짝지지(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당당히 말하고 싶다"며 "원수님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우리 군대와 인민을 위하여 예술창작 창조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 올리겠다"고 했다.
현송월이 총살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을 당시 일본 아사히 신문도 탈북한 북한 고위 간부의 말을 인용해 북한 예술인 9명이 공개 처형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리설주도 전에는 자신들과 똑같이 놀았다'는 단원들의 대화 내용을 북한 인민보안부가 확보했다고 보도해 현송월이 실제로 처형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현송월이 중국 선양(瀋陽)의 칠보산호텔과 인근에서 목격됐다는 현지 조선인들의 증언이 전해졌다. 또 북한 당국은 지난 3월 페이스북을 통해 "제기된 각종 음모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우선 그들(은하수관현악단 단원들)은 살아있으며 잘 지내고 있음을 밝힌다"며 처형설을 부인했었다.
현송월은 김정일 정권의 대표적 예술단체인 보천보전자악단의 성악가수로 이름을 떨쳤고, 출산을 앞둔 2012년 3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제부녀절 기념 은하수음악회에서 '준마처녀'를 불렀다.
그는 모란봉악단 초대 단장으로 2012년 7월 김정은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관람한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때 군복을 입고 관람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조선중앙TV에 비쳐지기도 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