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한 중년남성의 둘째 부인이 두 친딸과 첫째 부인의 손자 등 세 명을 농약이 섞인 음식을 먹여 독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론난이 일고있다.
15일 중국 경화시보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 녕하회족자치구 신생(新生)촌에 있는 조(趙·45) 씨 집에서 일가족 세 명이 아침에 절인 부추를 먹은뒤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망자는 조씨의 둘째 부인 양(楊)모 씨의 둘째(4), 셋째 딸(2)과 첫째 부인의 손자(3)였다.
공안 조사결과, 이들이 먹은 부추에는 농약이 섞여 있었다. 양씨의 큰딸(5)은 맛이 이상하다며 도중에 음식을 먹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
양 씨는 사건발생 직후부터 울면서 방에 틀어박혀 두문불출했지만, 공안당국은 이달 6일 양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전격 체포했다. 양씨는 범행을 자백하고 농약을 숨겨놓은 장소를 털어놨다.
양씨가 자신의 아이까지 살해하려 했는지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공안당국은 관계기관에 양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한 상태지만,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생활고와 가정불화탓에 빚어진 사건으로 보며 조씨 가족의 기구한 운명에 초점을 맞췄다.
보도에 따르면 조씨가 원래부터 일부이처 생활을 해온것은 아니였다. 10무의 토지를 경작하고 20여 마리의 양을 기르며 근근히 살아온 조씨는 첫째 부인과의 사이도 좋았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벌어진 부부싸움을 계기로 첫째 부인은 친정으로 떠나버렸고 가사문제 등을 해결할 방법이 없게 된 조씨는 양씨와 결혼했다.
첫째 부인이 마음을 바꿔 집으로 돌아온뒤 조씨는 일부이처생활을 하게 됐지만, 불행하게도 첫째 부인과 둘째 부인은 심한 몸싸움을 벌일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가족들은 진술했다.
출처:스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