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서 나이지리아와 해적소탕 훈련
푸틴, 러시아판 유럽연합 EEU… 舊蘇 연방국들과 창설조약 서명
직접적 군사 개입 자제를 선언한 미국과 달리, 중국과 러시아는 군사·경제적인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해군 호위함대는 27일 나이지리아 해군과 공동으로 아프리카 기니만에서 해적 소탕 훈련을 했다. 중국 해군이 서아프리카의 대서양 연안까지 진출해 연합 훈련을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반(半)관영 중국신문망이 29일 보도했다.
중국은 탄도미사일 호위함인 옌청(鹽城)함과 뤄양(洛陽)함, 보급선인 타이후(太湖)함, 헬리콥터, 특수전 부대를 보냈다. 나이지리아도 순양함 3척과 헬리콥터 2대, 특수전 부대를 동원했다. 양국은 실탄을 발사하는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덩샤오핑은 1970년대 말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의 외교 전략을 강조하면서 "동맹(同盟)을 맺지 말고, 남의 내정을 간섭하지 말고, 우두머리가 되지 말고, 패권을 추구하지 마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우방국과 군사 협력을 부쩍 강화하는 모양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경제 제국' 건설에 착수했다. 푸틴은 29일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옛 소련 연방국이었던 벨라루스·카자흐스탄 정상과 만나 유라시아경제연합(EEU) 창설 조약에 서명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EEU의 총 인구는 1억7000만명에 이른다.
내년 1월 공식 출범하는 EEU는 3개국 내에서 관세 없이 상품과 서비스를 거래하고, 인력 왕래와 자본 교류를 자유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중요한 대외 경제정책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푸틴이 유럽과 미국, 중국에 맞서기 위해 만든 '러시아판 유럽연합(EU)'인 셈이다.
푸틴이 지난 3월 크림반도 합병으로 정치·군사적 야심을 드러낸 데 이어, EEU 창설을 통해 옛 소련의 '경제 영토'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파리=이성훈 특파원]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