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이경호 기자]
사진제공=KBS
매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며 흥행 중인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현민·연출 강병택 이재훈)의 포스터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
'정도전'은 지난 1월 4일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역사가 스포일러임에도 매 회 쫄깃한 긴장감과 흥미, 그리고 그 와중에도 진지한 울림을 주는 이 드라마의 인기가 드라마의 전개와 맞물려 절정에 이른 상황이다.
'정도전'은 조재현, 유동근을 비롯해 여러 출연배우들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으면서 역사책 속 인물들의 캐릭터가 이토록 생생하게 부활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여기에 정현민 작가, 강병택PD의 조화는 드라마가 종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도전'을 향한 인기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 가운데 '정도전'의 공식 포스터 속 비밀이 공개돼 더욱 눈길을 끈다. 드라마를 유심히 본 사람들이라면 눈치 챘을 이른바 제작진의 '데스노트(DEATH NOTE)'.
'데스노트'란 원래 일본의 오바 츠구미 작가의 유명만화로, 이미 영화와 드라마로도 나올 만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주인공이 우연히 갖게 된 노트에 이름을 적은 인물들이 죽기 시작하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한 '데스노트'처럼, 출연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이 포스터 속 정도전 역의 조재현을 중심으로 한 왼쪽에 있는 인물들이 지금까지 하나같이 죽어나간 배역들이라는 점. 이에 포스터가 '데스노트'가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까지 돈다.
포스터 속 용상에 앉은 건 태조 이성계 역의 유동근이 아닌, 신하이자 조선건국 설계자이기도 한 정도전 역의 조재현. 드라마 제목이 이미 '정도전'인 만큼 임금이나 왕조를 위한 나라가 아니라 백성을 위한 나라를 지향하는 정도전의 뜻이 잘 드러나는 것은 이미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제작진은 "정도전을 중심축으로 두고 왼쪽에 고려의 인물들을 배치했고, 오른쪽에 조선의 인물들이 배치했다"고 전했다.
왼쪽에 배치된 고려의 인물들이 실제 역사 속에서 조선 건국 과정에서 하필 목숨을 잃은 인물들이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것. 더구나 곧 다가올 정도전의 죽음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포스터 속 인물들의 좌우 대비가 다르게 다가오는 건 단지 기분 탓일까 싶을 정도다. 이에 조재현은 "제작진의 이런 의도를 알았다면 왼쪽 인물들 근처에도 안 섰을 텐데"하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정도전'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시기에 새 왕조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의 이야기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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