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환자는 일반인보다 골다공증 발병을 더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내과 조상헌, 강혜련(사진) 교수팀은 2004년 11월부터 2011년 4월까지 10여년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7034명을 대상으로 천식과 골다공증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조사결과 천식 환자들에게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기도과민성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허리뼈 골밀도와 대퇴골 골밀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천식 병력이 있는 사람도 병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허리뼈 골밀도가 낮았다.
기도과민성이 있는 사람의 골감소증과 골다공증 발생률은 각각 44.6%, 6.1%였다. 이는 일반인의 골감소증 발생률 29.5%, 골다공증 발생률 4.1%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이같은 현상은 천식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즉 천식을 앓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골감소증과 골다공증 발생률은 각각 39.2%와 7.4%에 이른 반면, 천식 병력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골감소증과 골다공증 발생률이 각각 29.7%와 4% 수준에 그쳤다.
이렇듯 알레르기성 천식이 골다공증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혜련 교수는 천식 환자가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스테로이드계 약물이 골밀도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스테로이드 약물을 쓰지 않는 천식 및 기도과민성 환자들까지 뼈가 약해진다는 것은 아주 뜻밖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강 교수는 이에 대해 뼈를 합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D가 줄어들면 알레르기성 천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여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연구결과는 알레르기 질환 전문 학술지 ‘애널스 오브 알러지, 아쓰마 & 이뮤놀로지’(AAAI)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