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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백 있으면 사고 나도 안전?…안전벨트가 두 배 더 중요해요

[기타] | 발행시간: 2014.06.28일 03:31

Car&Joy 에어백에 관한 오해와 진실

운전석보다 동승석 에어백 더 비싸

너무 세게 터지면 사람 다칠 가능성

美수출차량엔 2단계 에어백 장착

[ 정인설 기자 ]

저는 요즘 체면을 왕창 구기고 있는 에어백(air bag)입니다. 일본 다카타가 만든 에어백 제품에서 결함이 발견돼 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리콜(recall) 조치됐습니다. 이 때문에 에어백이 아니라 샌드백이라고 불릴 만큼 여기저기에서 욕을 먹고 있죠.

그러나 저도 할 말은 있습니다. 제품 결함은 큰 잘못이지만, 에어백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때때로 저를 과대평가하기도 하는데요. 오늘 이 코너를 통해 오해를 풀고 싶습니다.

(1) 에어백이 리콜 1위?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된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차 회사들은 판매한 차량을 회수해 무상으로 부품을 교환 수리하는 리콜 조치를 취하죠. 저도 리콜 단골 메뉴이긴 합니다. 하지만 리콜 1위 품목은 아닙니다. 브레이크가 선두죠. 1990년대까지는 에어백과 안전벨트가 리콜 상위권이었지만, 지금은 순위가 아래로 밀렸습니다. 그럼에도 에어백이 리콜의 대명사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것은 자동차 고유의 특성 때문이죠.

리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점화장치 이상입니다. 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자동차도 각종 기능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작동하다 보니 점화 장치에 이상이 있으면 연쇄적으로 운전대(스티어링휠)에도 문제가 생기고 에어백도 이상해지죠. 그런데 ‘점화장치 이상으로 인한 리콜’이라고 하면 느낌이 잘 안 오니까 ‘에어백 결함으로 인한 리콜’이라고 알려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2) 에어백이 가장 중요?

제가 운전자의 안전을 지켜주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교통사고 피해를 줄이는 일등공신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보다 안전벨트가 더 중요하죠. 안전벨트 기능이 40%라면 저는 그의 절반인 20%예요. 운전대와 차량 내부 부품이 나머지 40%를 차지하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자료에 따르면 에어백만 사용하면 사망사고 가능성을 14%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에어백 없이 안전벨트만 매고 있어도 사망 확률을 45%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물론 안전벨트에 에어백까지 겸비하면 사망 확률은 50%로 감소한다고 하네요.

(3) 운전석 에어백이 제일 비싸다?

에어백은 위치에 따라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뉩니다. 스티어링휠에서 튀어 나오는 운전석 에어백과 운전자 옆자리인 동승석 에어백이 가장 일반적이죠. 또 창문 쪽에서 펴지는 커튼 에어백, 좌석 옆에 부착된 사이드 에어백, 탑승자 무릎을 보호해주는 무릎 에어백 등이 있습니다.

어떤 에어백이 가장 비쌀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덩치가 큰 놈의 몸값이 제일 높습니다. 동승석 에어백 크기가 가장 커서 최고가이고요. 운전석 에어백이 다음이고 커튼 에어백이 3위입니다. 무릎 에어백과 사이드 에어백은 상대적으로 작아 저렴한 편이죠.

(4) 큰 차일수록 에어백이 많다?

그럼 내 차에는 에어백이 몇 개나 있을까요. 개인별로 에어백 옵션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현대·기아자동차만 예로 들면 2009년 이전에 나온 중형차 이하급에는 대부분 운전석과 동승석 쪽에 2개의 에어백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습니다. 2009년 이후엔 기본 에어백 수가 6개로 늘었습니다. 운전석 및 동승석의 정면 방향 외에 사이드와 커튼 에어백이 2개씩 더 있는 거죠.
제네시스나 에쿠스, K9 같은 대형차에는 9개의 에어백이 장착돼 있습니다. 앞좌석뿐 아니라 뒷좌석에도 사이드와 커튼 에어백이 있고, 운전석 쪽에 무릎 에어백이 추가됐죠. 일반적으로 고급차일수록 에어백 수가 많은 게 사실이나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기아차의 모닝 같은 경차는 내부 공간이 작은 만큼 부상 가능성이 커 무릎 에어백을 기본으로 달고 출고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에어백은 마음대로 옵션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5) 미국 수출 차량의 에어백이 좋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차보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량에 더 좋은 에어백이 달린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이나 미국이나 같은 재질의 에어백을 사용합니다. 다만 미국은 법규로 탑승자 체형을 감지하는 센서를 달도록 했습니다. 어린이나 체구가 작은 여성이 앉으면 에어백이 한 번에 작동하는 게 아니라 두 단계로 나뉘어 터지는 거죠. 미국에서 팔리는 모든 브랜드의 차량은 이 법규를 따라야 합니다. 미국은 에어백에 관해서는 가장 강력한 법규를 시행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에 반해 유럽과 한국은 차량 안전에 에어백보다 안전벨트가 중요하다고 보고 벨트 쪽 규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6) 에어백 안 터지는 것만 문제?

저는 크게 세 단계로 움직입니다. 우선 사고가 나면 차량충돌센서가 작동한 뒤 충돌 정도를 감지합니다. 그 다음 에어백제어장치(ACU)가 에어백을 터뜨릴 정도의 충돌이라고 판단하면 저를 작동시키죠.

작동하는 방식은 저 안에 있는 화약이나 가스에 전기 신호를 보내는 형태입니다. 그러면 화약이나 가스가 폭발을 일으켜 제가 ‘뻥’ 소리와 함께 터져 나오는 거죠. 그런데 이게 원활하지 않으면 사고가 발생해도 제가 꼼짝하지 않죠. 이런 차량은 여지없이 리콜됩니다. 이번 다카타 에어백은 반대로 에어백이 너무 세게 터져 금속 파편 등이 나와 사람을 다치게 할 가능성이 있어 리콜 조치를 받았죠.

(7) 에어백의 진화 방향은

예전엔 제가 작동하면서 고압의 가스를 분출해 사람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다치게 할 수도 있었죠. 그래서 가스 폭발 정도를 줄인 에어백이 나왔고요. 앞으론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2단계로 터지는 미국식 에어백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운전자뿐 아니라 보행자나 다른 차량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차량 외부에 부착하는 범퍼 에어백이나 후드 에어백도 많이 나올 겁니다. 앞으론 저도 리콜의 대명사가 아닌 안전 지킴이로서 명예를 드높일 테니 잘 지켜봐주세요.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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