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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도교육청, '배로 수학여행 가라' 해놓고 발뺌"

[기타] | 발행시간: 2014.06.29일 12:52
[오마이뉴스 유성애 기자]

[기사 보강 : 29일 낮 12시 50분]

"교육청이 수학여행 할 때 배를 이용해서 하라는 홍보문을 일선학교에 보냈다는데, 그럼 학교에서는 그에 맞춰 따라 할 수밖에 없잖습니까. 이렇게 공문까지 보내놓고 여객선으로 수학여행 간 걸 몰랐다고 할 수 있습니까. 부교육감이 제게 '죄송합니다' 사과하는데 그런다고 우리 애가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세월호 침몰사고로 아들 이석준(18) 학생을 잃은 이병수(47)씨의 목소리는 울분에 차 있었다. 이씨는 27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부교육감이 처음과 달리 말을 바꿨다"며 "도 교육청이 자신들의 관리소홀 책임을 회피한 채 학교에 떠넘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세월호 사고로 아들 이석준 학생을 잃은 이병수(47)씨는 27일 "도 교육청이 자신들의 관리소홀 책임을 학교에 떠넘기고 있다"며 "책임을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은 세월호 침몰 사고 16일째인 지난 5월 1일 단원고 학생 유가족들이 '내 자식 살려내라' 등 손피켓을 들고 진도 팽목항에 선 모습.

ⓒ 공동취재사진

지난 24일 <오마이뉴스>는 시·도교육청이 여객선 이용을 권장하는 수학여행 안내 홍보물을 공문으로 일선학교에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세월호 수학여행' 교육청이 공문으로 홍보했다).

이씨는 "고경모 부교육감이 처음에는 (배를 이용한 수학여행에 대해) '학교 재량권'이라고 얘기 하더니, 공문 보낸 기사를 언급하며 따졌더니 '잘못했다'고 인정하더라"고 말했다. 기사를 본 이씨가 도교육청 측에 전화해 항의하자, 부교육감이 이를 인정하며 사과했다는 설명이었다.

"할머니는 손자가 여전히 유학 간 줄만... 도교육청, 책임 회피 말아야"

이씨는 "지난 4월 23일, (아들) 발인 전날에 고 부교육감을 만났을 때는 분명 '학교 재량권'이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제주 뱃길 권장 홍보 공문' 기사를 보고 전화해 왜 거짓말했냐고 따졌더니 '잘못했다'고만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와 아무리 사과해도 죽은 아이들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교육청이 이렇게 공문까지 보내놓고 단원고 여객선 수학여행을 몰랐다고 할 수 있느냐, 배를 이용하라는 홍보문을 일선학교에 보내놓고 그 책임을 교감 등 학교로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근무자들이 퇴근해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만약 부교육감님이 '잘못했다'고 하셨더라도, 유족에게 여러 가지로 죄송한 마음에서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겠느냐"고 답했다. 유족에게 한 사과는 '여객선 권장 수학여행' 관련 공문과는 별개로 봐야한다는 설명이었다.

한편 이씨에 따르면 고 이석준(18) 학생의 친할머니는 아직 손자의 죽음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 그는 "어머니와 석준이가 굉장히 가깝게 지냈다"며 "어머니께 제가 '석준이가 일본어를 잘해서 학교에서 특채로 일본유학을 보냈다'고 했더니 여전히 유학을 간 줄로만 알고 계시다, 그런데 요새는 '(손자가) 왜 이렇게 전화를 안 하냐'며 궁금해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번에 세월호와 관련해 사고 처리하는 과정을 보면서 해양경찰청과 범대본(범정부사고대책본부) 등 부처 사람들에게 너무나 실망스런 모습을 많이 봤다"며 "만약 세월호에 경기 안산 단원고 아이들이 아니라 서울 강남의 똑똑한 학생들이 타고 있었어도 이렇게 했겠는가"라 비판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말 경기도교육청을 상대로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7월 4일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관련 기관보고가 예정돼있다. 이씨는 "경기도 교육청이 감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지 계속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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