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ㆍ스마트카의 등장으로 자동차 산업 구조가 기계에서 IT 및 첨단소재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국내 연구기관에서 나왔다. 오는 2030년경 전기차 판매대수가 내연기관차를 추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29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 `자동차산업 핵심경쟁력의 중심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산업은 시스템 지능화 및 자동차 연비규제 이슈로 인해 IT융합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연구본부는 우선 글로벌 IT업계와 완성차 업계간 자율주행 자동차 경쟁, 선진국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따른 친환경 동력원 개발 등으로 자동차 산업의 가치사슬이 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변화의 조짐은 우선 철강의 몰락과 화학소재의 부상에서 감지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및 국방정보부는 자동차 소재 중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77%에서 2035년 4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비철금속 비중은 같은 기간 7%에서 31%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자동차 제조원가 중 전자부품 및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오는 2020년 35%, 2050년 50%까지 증가하고, 전기차 관련 부품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기존 내연기관 승용차 판매량이 2020년을 기점으로 감소해 오는 2015년에는 시장점유율 14%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자동차의 경우 오는 2025년경 본격적인 성장기에 도입해 2035년에는 연간 자율주행차 생산량이 약 1억대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시장 변화로 기존 자동차 업계와 IT업계가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 및 합종연횡을 전개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ICT 분야 특허분쟁이 자동차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자동차 운영체제(OS) 및 기술표준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기술확보를 위한 M&A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간 관계는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한 수직적 구조에서 거래 관계의 개방도가 높아지는 수평적 구조로 전환된다"이라며 "스마트카 및 전기차 관련 인프라 확보 등을 위한 각국 정부의 역할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일기자 comja77@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