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대거리에 위치한 화천연길랭면 본점.
자금성에서 5킬로메터 떨어진 서사북거리는 오늘까지도 옛도읍의 모습을 고스란히 내재하고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바로 이곳, 서사대거리 181호에 자리잡고있는 화천연길랭면은 72년의 력사를 가진 전통 맛집(老字号)이다.
화천연길랭면의 창립과정과 가게 주인에 대한 기록은 찾아볼수 없지만 첫 가게는 1943년 북경시 민족궁 뒤골목에 세워진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선족 단골손님을 상대로 랭면과 조선족 밑반찬을 곁들어 팔았던 이 가게는1955년 공사합작이후 국영기업으로 개조되였고 1963년에서야 지금의 서사서쪽거리에 자리를 옮겼다.
랭면가게가 자리잡고있는 서사대거리는 일명 서사가루(西四街楼), 황성경위루(皇城警卫楼)라고 불리운다. 청나라 광서 20년, 자희태후의 환갑을 축하하기 위해 부성문내거리와 서사대거리의 사거리 량켠에 세워진 두 각루는 현재 신화서점이 운영되고있는 서북쪽 각루만 기본적인 원모를 보존하고있고 동북쪽의 각루는 1980년에 중국공상은행에 의해 재건되여 기존의 모습을 찾아볼수 없다. 신화서점 각루 지하에는 원나라 기간에 건설된 하수도도 발견되였었다.
화천연길랭면집에서 남쪽으로 20메터 떨어진 골목길은 청나라 탐관 화신이 벼슬에 오르기전에 거처했던 곳이기도 하다. 명당에 자리를 잡은 덕분인지 화천연길랭면집은 언제나 장사가 흥성흥성하다. 장사가 가장 잘 되는 여름철이면 화천연길랭면 밖에서 랭면그릇을 들고 서서 국수를 먹는 손님들을 심심찮게 볼수 있다.
화천연길랭면집 총경리 리복의 소개에 따르면 서사대거리의 본점만 하루에 3000천여명의 고객을 접대하고있다. 기자가 11시반에 도착했을 때 랭면집에는 이미 고객들이 길게 꼬리를 물고 문앞까지 늘어서있었는데 그중에는 북경시 근교에서 1시간가량 차를 몰고 온 손님이 있는가하면 40년간 이 랭면집 랭면만 고집해온 단골손님도 있었다. 그들은 이 랭면집의 특색은 《쫄깃한 면발과 간장 향이 나는 랭면탕, 그리고 소고기졸임》을 꼽았다.
화천연길랭면은 전통맛집답게 70년간 똑같은 랭면맛을 지켜왔다. 년세가 지긋한 한 택시운전기사도 《연길랭면 하면 화천랭면》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내민다. 그는 《한식점의 연길랭면은 달고 시큼한 맛이 강하지만 화천 연길랭면은 간장에서 우러나온 깊은 맛이 있다며 》어릴적부터 단골손님이였다고 말했다.
전통맛집이다보니 화천연길랭면은 해마다 북경시텔레비죤방송국 생활채널, 청년채널 등 여러 언론사들이 앞다퉈 랭면을 만드는 방법을 보도하는 음식점으로 되였다. 리복총경리의 소개에 따르면 본점과 5개 분점의 일 매출액은 3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해방전 북경에서 삶의 터전을 개척했던 조선족음식점이 오늘에는 우리 민족의 음식문화를 널리 알리는 맛집으로, 조선족뿐만아니라 다른 민족들도 엄지손가락을 내미는 내실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편집/기자: [ 리철수 ] 원고래원: [ 중앙인민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