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최승진 기자]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현재 경색돼 있는 남북 관계가 향후 아시안게임 남북 실무회담 및 교황의 방한 등과 맞물려 대화국면으로 본격 전환될 지 주목된다.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여 문제를 논의할 남북 실무회담이 17일 판문점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인천 아시안게임조직위는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이날 회담을 갖자고 북측에 수정 제의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 사무총장과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각각 남북한 수석대표로 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북한은 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 파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회담을 오는 15일 판문점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했었다.
아시안게임 남북 실무회담이 열리게 되면 선수단 공동입장과 공동응원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응원단의 이동 수단과 체류비용 문제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응원단 체류비용은 참가국이 부담하는 게 관례지만, 북측은 과거 응원단 파견 때 남측에 비용 부담을 요구해 정부는 상당 부분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집행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체류경비에 대한 지원요청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체류경비 지원 여부를 사전에 이야기 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북한의 입장을 일단 들어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실무회담을 먼저 제안하면서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과 민족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응원단 파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북한은 최근 남북 관계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계속 높이고 있고 우리 정부도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에는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유투브 캡쳐)
이번 체육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다음 달 14일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남북관계 개선의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천주교 교황 방한준비위원회는 명동성당에서 있을 미사에 북한 천주교 신자들이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하는 뜻을 북측에 전달한 상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종교 행사를 고리로 관계 개선의 폭을 넓혀 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측 민간단체가 북측과 접촉 면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향후 남북 당국간 관계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9일 민간단체 '월드비전' 관계자들이 방북해 북측과 공동영농사업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5.24 조치 이후 대북 농업지원 협의를 위한 민간단체의 첫 방북이었다.
또 지난달 북한의 산림녹화를 지원하는 민간단체 '겨레의 숲' 관계자들이 북한을 방문해 북측과 산림협력 협의를 진행했다.
정부는 최근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 개성 한옥지구 보전 등 사회·문화 분야의 남북 교류도 잇따라 허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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