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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화여대 몰려온 中 관광객, 도 넘은 몰카 촬영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7.21일 09:49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캠퍼스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캠퍼스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의 여행 전문 포털사이트 이롱의 한 유명 블로그. 사진촬영이 취미라는 A씨가 운영하는 이 블로그에는 조회 수가 1만회를 넘는 인기 게시물이 있다. 다른 게시물의 평균 조회 수가 1,000회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단연 압도적 인기를 자랑한다. ‘한국 이화여대생의 1,000가지 포즈’라는 제목의 게시글 안에는 이화여대 캠퍼스 안에서 촬영한 여대생 100여명의 사진이 걸려있다. 학생들이 웃으며 대화하거나 통화하는 모습 등 일상을 담은 사진은 물론, 신체 일부를 클로즈업해 촬영한 ‘몰카’도 부지기수다. 블로그에는 중국 남성들로 추정되는 이들의 ‘꽃밭이 따로 없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중국 포털사이트에는 이대생을 촬영한 사진을 올려놓은 게시물만 수천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여대가 밀려드는 중화권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대학 캠퍼스를 찾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이화여대는 단순히 불편을 느끼는 정도가 아니다.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고 인터넷 사이트에 옮기는 ‘관광 몰카족’ 탓에 초상권 침해와 성적 모욕감을 토로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재학생 문서영(24)씨는 올해 초 친구들과 졸업사진 촬영 도중 자신을 몰래 찍은 중국인 관광객과 크게 다툼을 벌였다. 문씨는 “사진 촬영에 항의하자 ‘무슨 상관이냐’는 관광객의 적반하장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런 사진들이 중국 인터넷에 떠도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분개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아예 대학 졸업가운과 학사모를 챙겨와 자신들이 마치 졸업생인 양 연출 사진을 찍는가 하면, 도서관 열람실에 몰래 들어가 공부하는 학생들을 촬영하기도 한다. 한 경비 직원은 “하루에 보통 15팀 정도, 최소 40~50명의 관광객이 무단 촬영을 시도한다”며 “이들을 쫓아내기라도 하면 일부가 학교 담벼락에 노상 방뇨를 하는 등 위해를 가하는 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중국인들이 이화여대에 열광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이화여대 주변 상권이 한국관광공사가 홍보하는 주요 방문지인데다, 이화(梨花)의 중국어 발음(리화ㆍlihua)이 ‘이익이 생긴다’는 뜻의 중국어 리파(利發ㆍlifa)와 유사해 중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관영 CCTV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 계정을 통해 이화여대를 경복궁, 한라산 등과 함께 ‘한국 9대 관광지’로 홍보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을 제지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학교도 관광 당국도 손을 놓은 바람에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캠퍼스는 공공에 개방된 공간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행동을 일일이 통제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도 “특정 방문지와 개인의 관광 패턴까지 당국 차원에서 관리ㆍ통제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 학습권에 피해를 줄 정도라면 학교에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학교 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이화여대는 지난달 관광공사의 자문을 통해 한국여행협회에 ‘관광객들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폭증하는 중국인을 감당하기엔 벅찬 상황이다. 재학생 송모(24)씨는 “당국이 대학이라는 특수성을 외면한 채 계속해서 관광객의 일탈에 눈을 감는다면 이화여대는 유원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출처: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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