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소영 인턴기자] ‘유혹’ 권상우·최지우, 이정진·박하선 커플이 동시간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 내용물은 서로 전혀 다른 것이었다. 한 커플은 서로의 사랑을, 다른 커플은 복수와 증오를 담고 있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유혹’ 11회에서는 네 사람이 서로에 대해 더욱 깊어진 마음을 확인하며 극의 변화를 예고했다.
엇갈린 운명의 네 사람이 드디어 한 자리에 모였다. 유세영(최지우 분)과 파티에 참석한 차석훈(권상우 분)은 강민우(이정진 분)와 동행한 나홍주(박하선 분)와 맞닥뜨린 것. 두 사람을 보고 분노한 나홍주는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유대표님이 어떤 유부남에게 반해서 그 부부를 파경으로 몰아넣었다고 들었다. 설마 오늘 함께 온 분이 그 소문의 주인공이냐"고 폭탄발언을 했다.
이에 차석훈은 떨리는 유세영의 손을 잡은 뒤 그렇다고 인정하며 "하지만 내가 헤어진 이유는 대표님 때문이 아니다. 내 아내가 더는 날 믿지 못했고 돌이키려 했지만 내 능력이 부족했다"며 "부끄럽지 않다. 한 때 내 아내에게 최선을 다했고 결혼생활에 후회 없다. 지금은 대표님에게 그런 남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여 나홍주를 더 큰 분노로 몰아넣었다.
유세영과 차석훈 커플은 계속되는 주위의 방해에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갔다. 두 사람은 길거리에서 여유로운 데이트를 즐기던 중 나홍주의 동생 홍규(이정신 분)과 마주쳤다. 차석훈의 외도사실을 눈치 챈 홍규는 “잘나가는 여자 같더라. 출세하고 싶었나 보다”라고 비아냥 거렸지만 이에 개의치 않은 차석훈은 오히려 유세영에게 “전 대표님 말고 다른 생각 안 한다. 대표님도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홍콩에서처럼 다정한 자전거 데이트를 즐겼다. 불륜을 저질렀다고는 상상할 수 없는 순수한 모습이었다.
나홍주와 강민우 커플의 진도도 이에 뒤지지 않았다. 강민우는 본처 한지선(윤아정 분)에게 백화점을 주고 이혼절차를 마무리하자마자 홍주에게 달려갔다. 나홍주를 로맨틱한 프로포즈 장소로 데려간 강민우는 떨리는 목소리로 "저와 결혼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빨라도 너무 빠른 초고속 프로포즈였다. 당황한 나홍주는 "이건 너무 갑작스러워서"라며 말을 흐렸지만 강민우는 "계속 기다리기만 하면 홍주씨가 꼭꼭 숨어버릴 것 같다. 지금까지 어떤 여자 앞에서도 이렇게 떨려본 적 없다"라며 나홍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홍주는 "난 민우씨 사랑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당신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민우씨 여자가 되면 당신이 가진 돈과 힘 그걸로 차석훈 유세영 그 두 사람 지옥에 빠뜨릴 수 있냐"라며 속내를 밝혔다. 잠시 당황하던 민우는 "홍주씨가 원하면 지옥보다 더한 곳에 넣어주겠다"라고 말하며 홍주에 키스했다. 마치 서로가 원하는 바를 얻으며 계약서에 찍는 도장 같은 키스였다.
같은 시간 유세영과 차석훈도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단 두 사람의 키스는 목적이 아닌 사랑을 담은 애정표현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유세영은 차석훈을 자신이 처음 완공시킨 건물로 데려가 "완공 테이프 끊으면서 속으로 결심했다. 난 오늘부터 일이랑 결혼하는 거다"라고 말문을 열며 "나 이제 이혼하려고 한다. 나도 석훈 씨처럼 싱글이라고 그 얘기 하고 싶었다"라고 진심어린 고백을 전했다. 이에 차석훈은 조심스럽게 유세영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진한 키스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이 하나가 됐음을 암시했다.
이제 2막에 접어든 ‘유혹’은 두 커플의 특징과 분위기를 명확하게 구분 지으며 이 변화가 앞으로 극 전개에 어떤 역할을 할지 암시했다. 이로써 같은 키스 다른 느낌으로 ‘사랑’을 택한 유세영·차석훈 커플이 마지막까지 여전히 함께인 모습으로 웃을 수 있을지 아니면 ‘복수’를 택한 나홍주·강민우 커플이 피묻은 칼을 손에 든 채 통쾌해할지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jsy901104@osen.co.kr
<사진> ‘유혹’ 방송화면 캡처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