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윤지 기자] 걸 그룹 에프엑스의 멤버 크리스탈이 배우 정수정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극본 노지설, 연출 박형기, 이하 내그녀) 통해서 말이다.
'내그녀'는 크리스탈의 첫 주연작이다. 그는 여주인공 세나 역을 맡아 12세 연상의 정지훈와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의지할 형제도 없는 혈혈단신이지만 꿈을 향한 열정만큼은 남다르다. 강한 생활력도 갖춘 그다. 음악으로 꿈을 이뤄보겠다고 무작정한 상경한 세나는 우연한 계기로 현욱(정지훈)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동안 크리스탈이 소화한 인물들과 세나는 차이가 있다.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의 수정과 SBS 드라마 '상속자들'(2013)의 보나는 구김살 없고 자기 주장이 강한 인물들이었다. 이번에도 밝고 명랑한 인물이지만 '캔디걸'에 가깝다. 사연도 복잡하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세나의 언니는 현욱(정지훈)의 과거 연인이었다. 세나와 현욱의 로맨스가 쉽지 않음을 짐작하게 한다.
전작의 캐릭터들이 통통 튀는 매력의 크리스탈이 주는 이미지와 닮아 있었다면, 세나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인물이다. 여주인공의 전형적인 요소들도 일부 갖추고 있다. 그동안 시청자들로부터 '제 옷을 입었다'는 반응을 얻었던 크리스탈이다. 주연을 맡음은 물론 캐릭터에 변화를 줌으로써 제대로 연기력을 평가 받을 기회다. 이젠 배우로도 자리잡은 비는 그의 훌륭한 파트너다.
크리스탈은 외양에도 변화를 줬다. 형형색색의 염색머리 대신 길고 까만 생머리에 앞머리를 내렸다. 옷차림도 수수한 캐주얼이다. 청초함과 여성스러움이 더욱 돋보이는데, 무대 위에서의 화려한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덕분에 첫 스틸 공개 후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내그녀'는 크리스탈이 향후 배우로 활동을 이어나갈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나란히 지상파 주인공으로 데뷔한, MBC 새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의 소녀시대 수영과의 경쟁은 건전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배우 정수정으로 거듭날 크리스탈의 도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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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내그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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