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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변신…잡스式 '혁신' 다 버렸다

[기타] | 발행시간: 2014.09.10일 13:59

애플이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린트 센터에서 새 스마트폰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와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 ‘애플와치’를 공개했다. 애플은 이날 근접무선통신(NFC)을 도입한 전자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와 자사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도 선보였다. 업계 안팎에선 애플의 이번 발표는 4가지 측면에서 전략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① 하드웨어 혁신은 끝났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하드웨어 성능이나 외관 등 ‘폼 팩터’ 등에서 한 단계 앞선 기술을 채택하는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새로 공개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화면이 큰 폭으로 넓어졌을 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 외관의 소재나 디자인에서 급격한 변화가 없다.

AP를 20㎚ 공정으로 생산된 최신형 A8 프로세서로 바꾸고,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얇은 두께로 만들었어도 하드웨어 자체의 변화가 화제가 되지는 못했다. 행사 전에 소문이 돌았던 사파이어 소재의 보호유리는 등장하지 않았고 카메라의 하드웨어 성능에서도 큰 변화가 없었다. 고질적인 배터리 문제에서도 개선이나 혁신에 대한 메시지는 없었다.

이 같은 ‘혁신부재’는 1개 모델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이점을 살려 선도 기술을 상용화한 뒤, 다른 업체보다 6개월~1년 앞서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애플 특유의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음을 시사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비슷한 전략을 펴왔던 삼성전자도 경쟁 업체와 하드웨어 자체 성능에서 큰 격차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스마트폰의 각 구성 부품 기술이 어느 정도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②’원 모델’ 전략을 버렸다

애플은 제품 카테고리별로 1개 모델만 내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부품 생산 원가와 조달 단가를 극단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애플의 하드웨어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비결이다. 또 이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애플은 이날 발표에서 1개 카테고리에 여러 제품을 내기 시작했다. 고급형으로 분류되는 아이폰6와 별도로 화면 크기를 키운 아이폰6 플러스를 내놓는 것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그 해 내놓는 제품을 고급 모델로 삼고, 그 전해 내놓은 제품 등을 중저가형으로 삼는 전략을 일관해왔다. 지난해 내놓은 아이폰5S와 아이폰5C도 그 관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화면 크기별로 각각 고급형 모델을 내놓는 것은 애플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애플와치는 아예 모델들을 ‘애플와치’와 ‘애플와치 스포츠’, ‘애플와치 에디션’으로 나누고, 여기에 전자제품에 흔히 쓰이는 ‘시리즈’란 단어 대신 ‘컬렉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색깔이나 끈의 형태와 디자인 등으로 나누면 총 34개 모델에 달한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1개 제품을 만든다는 전통적인 전략에서 결별했다”며 “애플로서는 큰 모험을 시도했다”고 평가했다.

③ 앞으로 혁신은 ‘서비스’에 달렸다

기기 자체보다 기기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에 방점이 찍힌 것도 이번 발표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애플은 애플와치 발표 전후로 전자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와 건강관리 기능을 선보였다.

애플페이는 은행, 카드사, 대형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여러 외부 업체와 협업이 필수다. 애플의 전자결제 서비스를 활용한 서비스를 채택한 업체가 늘어날수록 애플페이의 사용자가 늘고, 다시 이를 사용자를 겨냥한 서비스 개발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에 뒤따르는 복잡한 이해관계 조정은 필수다. 애플이 전자결제 서비스를 자사 핵심 서비스로 자리매김 한 것은 그만큼 이 분야에 자신감을 갖고 있고, 아울러 새 먹거리로 점찍었다는 방증이다.

애플와치도 자동차 업체 BMW, 냉난방 및 공조설비 업체 하니웰, 미국 프로야구 MLB 등과 협업해 이들 업체들의 제품 및 서비스와 연동된 기능을 시연했다. 애플은 건강관리에서 미 최대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 및 메이요클리닉 등 주요 대형 병원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④ 애플은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기업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한 하드웨어 제조 업체에서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파는 기업으로 변화도 감지된다. 애플은 이번 발표회에 IT(정보기술) 전문 매체 뿐만 아니라 패션 전문 매체 등도 초청했다. 애플와치 발표는 가장 먼저 시계에 가까운 제품 디자인을 홍보하는 게 주안점을 두었다. 인터페이스 등 변화된 기능은 오히려 뒤에 배치됐다. 행사 맨 마지막에는 유명 록밴드 U2가 등장해 공연했다. 유명 가수 등 연예인이 등장하는 행사는 자사 제품에 특정한 이미지를 더하려는 의류·액세서리 업체가 종종 사용하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의 지향점은 애플의 웨어러블 기기에 ‘쿨함’, ‘멋’, ‘고급스러움’ 등의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발표 행사에 앞서 뉴욕타임스가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에 대해 비평한 기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사람들이 기꺼이 손목에 착용하고 싶어하는 유일한 기기인 스위스 시계’처럼 애플와치를 자림매김하겠다는 게 애플의 목적인 셈이다. 유명 패션전문지 비즈니스오브패션은 “애플이 버버리 전 최고경영자(CEO) 안젤라 아렌츠에게 소매 유통 부문을 맡긴 점을 눈 여겨 봐야한다”며 “애플와치 에디션을 별도 매장을 등 꾸려 여느 사치품 마냥 판매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전했다. 전통적인 IT 제품의 유통 방식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서 협업이 크게 늘어나리라는 것도 애플의 ‘변신’을 점치게하는 또다른 요인이다. 건강관리 분야에서의 협업은 기기와 서비스를 포괄한 일종의 인프라스트럭처 기업으로 애플의 위상을 변모시킬 가능성이 높다. NFC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전자상거래 플랫폼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갖게 된다. 사물인터넷(IoT)의 활성화는 이러한 비즈니스의 다양화, 복합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귀동 기자 ca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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