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을 배려한 광고판으로 진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에게 뉴스피드 속 광고에 대한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9월11일(현지시간) <뉴스룸>을 통해 밝혔다. 이전에는 사용자가 원치 않은 광고를 숨길 것인지만 물었다면 왜 이 광고를 보고 싶지 않은지 그 이유도 묻겠다는 얘기다.
이제 페이스북에서 사용자가 광고를 숨기면 '이 소식을 보고 싶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라는 문구가 제시된다. 질문을 클릭하면 설문조사 창이 뜨는데 ‘적절한 내용이 아닙니다’나 ‘반복해서 보게 됩니다’, ‘스팸입니다’ 등의 5개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골라 답변할 수 있다. 물론 사용자는 해당 광고를 숨기는 만큼 좀 더 관련성 높은 다른 광고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
△ 페이스북에서 광고 게시물을 보고 싶지 않은 이유를 묻기 시작했다.
맥스 엘런스턴 페이스북 프로덕트 매니저는 “사용자가 광고 자체를 숨기는 것만큼 숨기는 이유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이번 판올림을 위해 시험했을 때, 사용자들은 광고를 30% 적게 숨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들의 피드백은 우리가 더 나은 광고를 보여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사용자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모은 데이터는 페이스북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 더 중요한 것은 페이스북의 광고주들”이라고 보도했다. 사용자들에게 더 알맞은 광고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은 광고주가 더 효과적으로 사용자에게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편, 페이스북은 2007년 11월 구글 애드워즈와 비슷한 광고 상품을 만든 이후로 광고는 페이스북의 가장 큰 매출원이 됐다. 페이스북은 2013년 4분기 25억8500만달러 매출을 올렸는데 이 중 91%는 광고에서 나왔다.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은 세계에서 가장 큰 광고판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지만 광고가 사용자를 방해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이번 판올림이 페이스북 뉴스피드의 사업모델을 더 크게 구축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bloter.net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