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지난해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이 전세계에서 2200만명에 이른 것으 집계됐다. 이는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난민 보다 두배 이상 많은 규모다.
노르웨이 난민협의회의 국제난민감시센터(IDM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8~2013년에 연 평균 2700만명의 재해 난민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119개국 2200만명이 집을 잃었다. 이 가운데 87.1%가 아시아 지역민이었다.
작년 한해 가장 많은 이재민 피해를 낸 재해는 필리핀을 휩쓴 태풍 하이얀으로, 4개월 동안 해안과 산악 지역 주민 410만명이 거처를 옮겼다.
지난해 세계 각국의 재해 사건과 이재민 발생 규모. [출처 =IDMC]
이어 필리핀 태풍 트라미(174만명), 중국의 홍수(158만명), 방글라데시의 사이클론 마하센(110만명), 인도 홍수(104만명), 중국 태풍 피토(83만명), 베트남 태풍 하이얀(80만명) 등의 순서로 피해를 많이 입혔다.
지난해 재해 종류별 이재민은 태풍이 1420만명(전체 이재민의 65%)으로 가장 많았고, 홍수 620만명(29%), 지진 120만명(6%), 이상기후와 들불 10만2000명(0.5%), 산사태 5만1000명(0.2%)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아시아에서 태풍과 관련한 이재민은 2010~213년에 160만명, 270만명, 790만명, 1380만명 등 해마다 폭증해왔다.
2008~2013년 세계 이재민 추이. [출처 =IDMC]
아시아의 취약 국가에서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천재지변이 발생할 때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얀 이겔란 노르웨이 난민협의회 사무총장은 “이런 추세(도시화)가 사람들을 점점 더 위험 취약 지역으로 몰아 넣어, 미래에 기후변화로 인한 충격을 악화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재해 위기를 줄이고, 지역 사회가 점점 더 예측불허이고 변화무쌍한 기후 패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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