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음식을 먹으면 코가 막혀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간혹 술자리 때마다 코맹맹이 소리를 내 술버릇으로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술버릇이 아닌 '혈관 운동성 비염'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다.
비염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비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나뉜다. 혈관 운동성 비염은 비알레르기성 비염의 대표적 질환이다. 이는 찬 공기, 높은 습도, 스트레스, 술, 담배 연기 등 외부 자극에 신체가 과민 반응해 비강 점막 내 점액선의 분비를 담당하는 콜린성 자극이 증가하거나, 신경세포 전달에 이상이 생기면서 나타난다. 혈관 운동성 비염은 만성 비염의 19%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지만, 많은 환자가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오인한다.
↑ [헬스조선]사진=조선일보 DB
비염 증상이 평소엔 덜하다가 술을 마시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심해지면 알레르기성 비염이 아닌 혈관 운동성 비염으로 볼 수 있다. 혈관이 과도하게 확장돼 콧물 분비가 많아진 것이기 때문이다. 증상을 완화하려면 외부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술이나 담배를 금해야 한다. 공기 오염이나 황사가 심한 시기에는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국소 스테로이드제제나 항콜린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 된다. 혈관 수축제도 코막힘에 효과가 좋으나, 일주일 이상 사용할 경우 약물성 비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꼭 의사의 처방을 받아 단기간 동안에만 사용해야 한다. 약물치료를 해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콧속 부교감 신경을 자르는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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