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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놓고와서…" 이런 핑계 안통합니다

[기타] | 발행시간: 2014.10.06일 03:06



[옷깃만 스쳐도 계산 끝, 온몸으로 결제한다]

-은행을 걸쳐라 '웨어러블 뱅킹'

팔찌를 갖다대고, 반지를 움직이고, 구글 글라스에 말하고 두드리면 끝… 지갑없이 결제하는 세상이 현실로

세계 금융업계 IT 벤처와 합작 사활… IT강국 코리아는 아직도 미적미적

한 남성이 커피를 사러 카페에 들어간다. 손목엔 결제용 팔찌를 차고 있다. 그가 카운터에 다가가자 전용 단말기가 팔찌를 인식하고 미리 지정한 결제 계좌에서 커피값이 지불된다. 계좌의 잔액이 5파운드(약 8600원) 아래로 내려가자 결제 계좌는 자동으로 충전된다. 지난달 영국의 바클레이카드가 공개한 팔찌형 결제 시스템 'b페이'의 모습이다. 바클레이카드는 이 서비스를 발표하며 "지하철을 타고 헬스장에 입장하고 커피 한 잔과 샌드위치를 살 때, 이 팔찌 하나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스마트 안경인 구글 글라스, 스마트 시계인 삼성 갤럭시기어 등 '웨어러블(wearable·착용형) 기기'에 적용 가능한 금융 프로그램들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면서 세계 금융업계에 '웨어러블 뱅킹'(착용형 금융)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애플까지 스마트 시계 애플워치에서 쓸 수 있는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를 공개하면서, 웨어러블 뱅킹이 금융 생태계 전반에 불러올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갑 없는 결제 세상"…팔 흔들면 '끝'

"여러분, 지갑 없는 세상에 동참하십시오." 호주 헤리티지은행이 지난 4월 비자카드와 함께 재킷 소매에 심은 결제 서비스를 공개하며 내건 홍보 문구다. '파워 슈트'라 불리는 이 서비스는 남성용 정장 소매에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사용한 결제용 칩을 장착해 작동한다. 가게에 설치된 전용 기기 가까이 팔을 가까이 대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호주 벤딩고·애들레이드뱅크는 지난 8월 삼성 갤럭시기어에 장착한 결제 서비스 '레디'를 내놓았다. 손목에 착용한 갤럭시기어의 앱을 열어 가게에 설치된 전용 단말기에 뜨는 QR코드(네모 모양의 평면 바코드)를 찍으면 결제가 끝난다. 뉴질랜드 2대 은행인 웨스트팩이 내놓은 구글 글라스용 시험판 앱은 음성 인식을 통해 작동한다. "예금 통장에서 직불카드용 통장으로 100달러를 이체하도록 해" 같은 말을 하면 구글 글라스가 즉각 명령을 수행한다. 아울러 일본의 벤처 기업 '로그바'는 지난 3월 손가락의 움직임을 인식해 결제를 가능케 한 반지 모양의 기기 '링'을 공개했다.

미국의 결제 전문회사인 멤버스그룹은 구글 글라스용 결제 앱 '시투페이(See2Pay)'를 지난 7월 선보였다. 전용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에서 구글 글라스를 몇 번 두드리는 것만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미국에 3800개의 지점을 가진 US뱅크가 구글 글라스와 갤럭시기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 중이고, 미국 뱅크오브웨스트가 애플워치용 앱 개발에 착수했다고 발표하는 등 미국의 대형 은행들도 지난 몇 달 사이 '입는 은행' 개발에 착수했다.

◇금융 업계 "IT 천재들, 도와주세요"

'더디게 변하는 조직'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기존의 금융기관들은 웨어러블 뱅킹 경주(競走)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IT(정보기술) 전문가들의 '벤처 정신'에 러브콜을 보내는 중이다. 지난 7월 고객 1만5000명에게 결제용 팔찌를 배포했던 스페인의 카이샤은행은 오는 24~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미국 애틀랜타에서 '웨어러블 핀앱(finapp·금융용 앱) 파티'라는 이름으로 웨어러블 뱅킹 콘테스트를 연다.

세계 시가총액 1위인 미국 은행 웰스파고는 금융 신기술 개발 지원을 위한 창업 지원센터인 '웰스파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열고 지난 1일부터 신청서를 받고 있다. 이 은행은 아울러 이달 초 샌프란시스코에 새 디지털 랩(lab·실험실)을 개장했다.

랩 개장 기념 행사에서 웰스파고는 구글 글라스를 활용해 은행 업무를 보고 스마트 시계로 은행 계좌에 접속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웰스파고 디지털혁신기술 매니저인 미란다 힐은 금융전문지 아메리칸뱅커에 "웨어러블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우리의 고객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웨어러블 시장 급성장…한국 금융계는 '미적'

선진국의 금융기관들이 웨어러블 뱅킹에 열을 올리는 것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국적 네트워크회사 주니퍼에 따르면 지난해 8억달러 규모였던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올해 15억달러로 커졌다. 내년에 애플워치가 시판되면 이 시장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디지털 부문 책임자인 아만 나라인은 영국 금융전문지 뱅킹테크놀로지에 기고한 글에 "금융 산업은 조만간 웨어러블 기기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변화에 맞닥뜨릴 전망이며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회사는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IT 강국을 자처하는 한국은 아직 제대로 된 서비스를 내놓은 금융사가 한 곳도 없다. 금융과 정보통신 사이의 규제 장벽이 여전히 높고 정보 유출 사고가 끊이지 않아 보안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 금융회사 임원은 "한국 금융사들은 규제 따라가기에 급급해 새로운 기술 개발엔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선진국 금융사들이 절체절명의 위기의식 속에 IT 업계와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새로운 웨어러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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