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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TV] '아빠' 외국인에 홍어 먹이기, 정말 잘못일까?

[기타] | 발행시간: 2014.10.27일 07:00



[TV리포트=김지현 기자] 확실히 대세다. 외국인을 내세운 예능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이 낯선 한국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흥미롭고, 오히려 더 소중히 여길 줄 아는 태도에서 오는 놀라움과 고마움 또는 기특함 때문일 것이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는 다섯 아빠들과 아이들이 외국인 부녀, 부자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글로벌 특집’으로 꾸며졌다. 앞서 '홈스테이' 특집이 소개된 바 있지만, 이번 특집은 외국인 가족이 직접 한국에 건너 와 문화를 체험한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었다.

하지만 방송 후 예상 외 논란에 휩싸였다. 때 아닌 홍어 논란에 휘말린 것. 이날 안정환과 윤민수는 미국에서 온 아빠 시나드 패터슨과 그의 아들 시나드 패터슨 주니어(한국명, 찬)와 만나 한정식 식당을 방문했다. 윤민수는 해산물 종류, 그 중에서도 피시를 추천하겠다며 삽합(김치, 삼겹살, 홍어)을 주문했고 이를 아빠 시나드에게 먹였다. 바로 이 장면이 문제가 된 것.

종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고추냉이(와사비)를 음식들 사이에 섞어 출연진들에게 먹이는 장면이 단골처럼 등장한다. 음식이 출연자를 괴롭히는 매개물로 쓰이고, 이로 인해 웃음이 유발되는 일명 '고문의 웃음'이다. 인위적인 상황이 강한, 연출의 의도가 분명한 장면들이 대부분. 이는 과연 윤민수의 ‘홍어 먹이기’와 비견될 수 있을까. 결국 핵심은 강제성에 있다. 상대의 불쾌함도 고려될 요소다.

그러나 문제의 장면 어디에서도 강제성과 불쾌함을 읽을 수 없었다. 시나드는 홍어를 낯설어 했지, 불쾌해 하지 않았다. 왜 문화의 '낯섬'이 '불쾌'로 간주되어야 할까. 윤민수는 행위는 상대를 괴롭히며 웃음을 얻으려는 '고문'이 아니었다.

역으로 생각해 볼 일이다.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미국인에게 햄버거를 권유하는 게 더 질타를 받을 일이 아닌가. 물론 시나드가 홍어를 먹는 걸 거부했음에도 강요했다면 충분히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강제성이 보이질 않는다. 시나드는 즐거워하지 않았는가.

반면 직접 물고기를 잡아 회를 떠 먹었던 프랑스 소녀 자비에는 어떤 논란도 휘말리지 않았다. 회와 홍어를 비교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부 나라에서 날 음식을 먹는 행위는 야만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고유의 음식인 회를 권하는 건 괜찮다고 여기면서, 한국의 고유의 음식인 홍어를 권하는 게 실례라면 자국 문화에 대한 씁쓸한 열등감이 아니고 무엇일는지.

한 가지 더. 만약 윤민수가 중국의 유명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가정해보자. 현지 연예인이 취두부 먹기를 권유 했다면? 윤민수는 불쾌함을 느껴야 했을까. 오히려 이를 ‘나쁜 것’으로 간주하고 거부하는 게 실례가 아닐까.

각기 다른 나라의 사람이 문화 교류를 위해 만났을 때, 적극적으로 음식을 소개하는 자국인과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외국인의 모습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프리카 오지에 건너 간 한국인에게 애벌레를 권하는 원주민처럼 말이다. 심각한 강제성이 있다면 문제가 될 법하지만, 이번 논란은 본질에서 벗어나 있다.

시나드는 자발적으로 자신의 아들에게 홍어를 먹였다. 그는 찬에게 한국의 낯선 문화를 경험하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을 것이다. 외국인이 괜찮다는데 왜 한국인들이 ‘실례가 아니냐’고 야단법석일까. 그런 저자세로 어떻게 한국의 문화를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을까. 사소한 소동이고, 논란일 뿐이지만 그 저변에 깔린 열등감이 읽혀져 씁쓸하기만 하다.

TV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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