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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의 기미가요, 왜 지탄 받아 마땅한가

[기타] | 발행시간: 2014.10.28일 11:51

[OSEN=박현민의 들었다 놨다] 승승장구하던 종편채널 JTBC '비정상회담'이 기미가요를 틀었다가 단박에 고꾸라질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비정상회담'이 다양한 시각으로 한국의 문제에 접근했고, 시청자에게 재미를 줬다는 건 현재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 '재미'가 '실수'를 덮을 순 없다.

세계 11개국 출연자들이 주를 이루는 예능 프로에서, 일본의 노래가 2번쯤 나왔다고 무슨 문제냐고? 기미가요는 단순히 일본 노래가 아닌 일본 천황시대가 영원하기를 염원하는 노래로, 일제 식민지 통치시절 민족 말살정책의 수단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강제로 부르게 했던 노래다. 기미가요는 전범기와 함께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것이며, 한국의 '아픈 역사' 그 자체다.

'비정상회담'은 그 아픈 상처를 건드렸다. 일본 대표인 타쿠야를 대신해 일일 비정상으로 등장한 다케다 히로미츠의 소개 과정에서 흘러나온 기미가요는 일순 시청자의 귀를 의심케 만들었다.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해명했다. 기미가요를 '부적절한 음원'으로 지칭하며 사과문을 시작한 제작진은 "세심하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이며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물론 '사과'나 '해명'도 '실수'를 덮을 순 없다.



'비정상회담'은 그간 앙금이 채 가시지 않은 중국과 일본의 문제를 장위안과 타쿠야에 이입해 유머코드로 활용했다. 두 국가가 과거를 털어내고, 동반자로의 도약을 꾀하자는 제작진의 의도는 자막 등을 통해 반영됐다. 중국과 일본 출연자의 투닥거림의 모습엔 일부 국내 시청자들도 장위안에 감정을 이입하며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비정상회담'은 단순히 웃고 떠드는 기존의 떼 토크쇼와 선을 달리했고, 한국의 문제에 다각적으로 접근했던 차별화된 시도는 순식간에 '비정상회담'을 정상 궤도에 올려놨다. 그런 만큼 기미가요의 사용은 '비정상회담'의 근간 자체를 흔들어 놓은 셈이다.

편집 과정에서의 실수와 무지함도 지금의 사태를 해명하는 재료로 사용될 수는 없다. 세계 여러 국가의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토크쇼를 주도하는 제작진이 정작 한국과 가까운 국가들의 최소한의 관계마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라면, 앞으로 제2의, 제3의 기미가요 사태가 터지지 않으라는 법도 없다. 민족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글로벌 토크쇼는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단순한 실수로 치부되기엔 기미가요 사용은 분명 중차대한 상황의 문제다. 일본에서조차 야스쿠니 신사 참배 만큼이나 꺼려하는 게 바로 기미가요를 듣거나 부르는 일이다. 그런 기미가요가 한국의 인기 프로그램에서 BGM으로 사용됐다. 방송국이 그 음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도 의아할 정도의 문제다.

'프로그램 폐지'를 부르짖는 네티즌의 목소리가 지나치다는 생각은 없다. 오히려 제작진과 JTBC가 단 3줄의 사과글로 이 사태를 무마시키려 했던 태도 역시 재차 지탄받을 수 있는 현재의 여론을 명확히 파악해야 할 순간이다.

gato@osen.co.kr

<사진> JTBC 제공, '비정상회담' 사이트 캡처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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