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우리 집에서는 펭귄을 화제로 론쟁이 벌어졌다. 화두는 바로 펭귄이 조류동물에 속하느냐 아니면 포유동물에 속하느냐이다. 나와 큰딸은 포유동물, 안해와 13살난 쌍동이 두딸은 조류동물로 의견이 나누어졌는데 론쟁은 자못 치렬했다.
주로 지구의 남극과 북극 빙판에서 살고있는 동물이라 섭시 령하 20도, 50도나 되는 추운 환경속에 알을 낳는다는것은 일반 상식으로 추리해보아도 뻔하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아이들은 어려서 모른다치고 어른이 된 엄마까지 몰라서 되겠느냐?》고 안해를 비난까지 하면서 한심한 따라지 신세로 몰아부쳤다.
그런데 안해와 어린 딸들은 며칠전 책에서 읽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하면서 한사코 주대를 꺽지 않는것이였다. 우리는 높아진 목청을 낮추고 컴퓨터를 통해 정답을 찾기로 했는데 펭귄은 알을 낳고사는 조류동물에 속한다는것이다.
속담에 《소뿔도 단숨에 뺀다》고 기왕 자료를 찾은 김에 나는 펭귄에 대해 더 알아보고싶었다.
암펭귄은 수컷의 발등우에다 알을 낳고는 인차 먹이감 사냥을 나선다. 숫펭귄은 알의 온도보장을 위해 자신의 몸털로 알을 품은채 60일동안 꼼작달싹도 못하고 있어야 만 했다. 배가 고파도 먹이를 구하러 가지도 않는다. 수컷의 몸에서 부화된 새끼 펭귄들이 엄마를 기다리며 배고프다고 《꽥! 꽥!》소리 지르며 뚱기적뚱기적 서투른 걸음으로 쏘다닐 때 아빠펭귄은 새끼들이 다른 짐승들에게 다칠가봐 굶주림에 기진맥진하면서 새끼를 따라다니다 보호하다 죽고만다....
《대단한 새끼 사랑이다. 귀엽게 생겨서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 새인줄로만 알았는데…》나는 저절로 감탄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우리는 흔히 어린이들을 보면 《아빠가 더 좋니 엄마가 더 좋니?》라고 물을 때가 있다. 거개가《엄마가 더 좋다》라고 대답한다. 물론 아빠가 나빠서 하는 소리는 아니지만 아빠로서는 듣기 섭섭하다.
우리 아빠들은 자식에게 더 좋은 가정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나름대로 밖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아비의 위신과 자존심을 세우는것으로 자식들을 기쁘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아빠는 사회 사람이고 엄마는 집안 사람으로 그 역활을 리행해 왔다.
하지만 리혼할 때 보면 대부분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사는것을 원한다 한다. 그만치 아빠들이 자식들에 대한 사랑과 헌신이 부족해서 그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빠도 부양책임을 진다하지만.
그날저녁 아빠펭귄의 모습이 자꾸 나의 머리속에 오래도록 맴돌아쳤다. 세 자식을 둔 아비로서 자식들을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부풀었고 약속을 다지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뜨겁게 자식들을 안아주었다. / 청도 정철일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