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러시아 정부가 루블화 가치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연일 지속된 폭락세로 대중들의 소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현재 모스크바 등지의 수입산 음식, 전자제품을 사재기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환전거래소에는 루블화를 외화로 바꾸려는 주민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해외여행 계획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고 합니다.
올 들어 루블화의 가치가 50%가량 떨어지면서 물가가 폭등하고 있는데 최근 일주일에만 육류, 달걀, 우유, 채소 등의 생활필수품 가격이 20%가량 인상됐습니다.
현재 소비자들은 향후 가격인상 가능성이 큰 수입산 식품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하지만 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공황적 소비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습니다.
수입산 식품 외에도 전자제품이 역시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여러 상가의 전자제품과 가전제품의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대비 10~40%가량 증가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TV, 컴퓨터, 휴대폰 등의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시민은 스마트폰과 다른 전자제품들을 많이 구입했다면서 세탁기도 3만 루블에 샀는데 가격이 벌써 3만 8천 루블로 뛰었다고 전했습니다.
소매업자는 현재가 전자제품과 가전제품을 사두는 최적의 시기라며 수중의 루블화는 최대한 빨리 써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 모스크바 길거리의 수많은 환전거래소 앞에는 외화를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한 시민은 노임을 루블화로 받고 있는데 루블화가 폭락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전했습니다.
상품시장 외에도 루블화의 폭락으로 러시아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루블화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해외관광을 떠나는 러시아 관광객들의 지출이 대폭 늘어나게 됐습니다.
따라서 해외관광을 신청했던 대중들이 줄줄이 여행사를 찾아 신청을 취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루블화 가치 폭락에 따른 피해가 다국적 기업들에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애플은 러시아 루블화의 폭락으로 16일부터 러시아 내 온라인 매장에서 애플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중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애플은 러시아 내 애플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아이폰6의 가격을 25% 상향 조정했지만 유럽지역에서는 가격이 제일 저렴하기 때문에 대다수 관광객들이 모스크바에서 구입하고 있었습니다.
애플 외에도 여러 외국회사들이 잠시 영업을 중지한다고 발표했으며 새로운 가격 재설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CCTV.com 한국어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