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황미현 기자] 김수미가 등장마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다. 김수미라 쓰고 신스틸러라 읽어야 할 것 같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전설의 마녀'에는 출소하고 다시금 심복녀(고두심 분)을 찾는 영옥(김수미 분)의 모습이 담겼다. 영옥은 감옥에 있을 때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복녀 앞에 섰다. 감옥에 있을 때 복권에 당첨된 덕이었다.

영옥은 이날 밍크 코트와 진주 목걸이, 세련되게 꾸민 헤어스타일로 '전설의 마녀' 속 압도적인 비주얼을 선보였다. 복권에 당첨된 영옥은 말투도 더 쫀득해졌으며 한 마디 내던질 때마다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앗아가며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영옥은 누구와 붙어도 '케미'가 살았다. 과거 원수지간에서 앙숙의 친구 사이로 발전한 복녀와는 티격태격했다. 이 모습은 김수미 보다도 고두심의 새로운 모습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고두심은 그간 여러 작품에서 진중하고 묵직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기에, 가볍고 열을 올리는 장면이 몇 없었다. 그러나 김수미와 붙으면 이야기가 달랐다. 약을 올리는 김수미 앞에서 고두심 역시 코믹 캐릭터로 변했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웃음의 요소가 됐다.

또한 영옥은 탁월한(이종원 분)과도 나이차를 뛰어넘는 로맨스(?)를 예고해 앞으로의 전개에 더욱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날 영옥은 탁월한을 처음 본 뒤 "어머 내 스타일이야"라는 말을 던졌고, 화장실을 갔다가 월한의 방으로 들어가 자는 등 앙큼한 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영옥의 등장은 '전설의 마녀' 속 감초 이상의 역할을 하는 중이다. 여러 갈등 구조로 다소 어두워 질 수 있는 분위기를 영옥이 상쇄시키며 업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이는 캐스팅 과정에서 감독이 염두에 둔 부분이기도 하다. 교도소 및 장례식장이 극 초반 배경이었기 때문에, 드라마 자체가 무거워질 것을 염려한 감독이 김수미를 전격 캐스팅한 것. 김수미의 등장의 감독의 기대 이상으로 매 순간마다 시청자들의 큰 성원을 받고 있는 중이다.

한편 '전설의 마녀'는 저마다 억울하고 아픈 사연을 갖고 교도소에 수감된 네 여자가 '공공의 적'인 신화그룹을 상대로 유쾌 상쾌 통쾌한 '전설'(雪, '설욕'을 의미)에 나서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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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설의 마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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