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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백'은 왜 '별그대'처럼 되지 못했나 [이승록의 나침반]

[기타] | 발행시간: 2014.12.26일 07:32

결국 진부한 드라마가 되어 버린 '미스터백'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크리스마스에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미스터백'(극본 최윤정 연출 이상엽)은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 속 스크루지 노인 같은 인물을 등장시켰으나 결코 소설만큼의 교훈과 감동은 주지 못했다.

노인 혹은 중년의 주인공이 젊어지거나 어려지는 설정은 가깝게는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도 보여준 바 있는 이미 익숙한 내용이었다. 이러한 설정이 여러 작품을 거치며 비슷하게 재현되는 건, 다시 젊음을 얻게 된 주인공이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다시 나이가 든 뒤에도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는 다소 뻔한 결말임에도 그만큼 '삶의 소중함'이란 교훈이 강렬한 감동을 자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스터백'은 교훈적인 작품이 되기보다 진부한 로맨틱코미디 드라마로 흘러갔다. 구조부터 전형적인 로맨스 드라마와 똑같았다. 우연히 만난 남녀가 행복한 연인이 되지만 결국은 한 명이 떠나야 하는 이별의 운명에 놓인다는 구조.

문제는 '미스터백'이 최고봉(신하균)이 젊어진다는 설정을 단지 이 로맨스 드라마 속 남녀주인공의 위기를 위한 소재로 활용하는 데 그쳤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최고봉의 인생보다는 사랑 이야기에 더 초점 맞췄고, 결국 비슷한 소재의 작품들만큼 감동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진부한 드라마에 그치고 말았다.

눈길을 끄는 지점은 '미스터백'이 남녀주인공을 위기로 몰고 가는 전개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방식과 비슷했다는 점이다.

최고봉과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모두 여주인공은 모르는 비밀을 안고 있었고, 그 비밀 때문에 결국은 원래의 모습 혹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제한된 시간의 운명이었는데, 실제로 두 드라마 모두 남자주인공들이 운명을 거스르지 못해 제자리로 돌아가게 된 것도 닮아있었다.

심지어 마지막회에서 은하수(장나라)가 노인 최고봉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자 최고봉의 모습이 사라지고 은하수가 "기다릴 거예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흡사 '별그대'의 마지막회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킬 정도였다.

그럼에도 '미스터백'은 '별그대'만큼의 재미를 주지도 못했다. '별그대'는 외계인 도민준의 능력과 톱스타 천송이(전지현)의 에피소드가 재치 있고 다양하게 그려진 반면 '미스터백' 속 최신형과 은하수의 에피소드들은 매력적인 설정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보통의 로맨틱코미디 드라마의 장면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극의 전개가 탄탄하지도 못해 시청자들의 몰입도까지 떨어뜨렸다. 마지막회에서 갑자기 사라진 최고봉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젊은 최신형의 모습으로 발견된 장면은 개연성도, 설득력도 없는 결말이라 허탈한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특히 최고봉이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건 결국 지난 16회 동안 최고봉이 젊어진 최신형으로서 깨달은 삶에 대한 가치마저 모두 잊게 됐다는 뜻이 돼 과연 작가는 '미스터백'으로 어떤 메시지를 시청자에게 전달하려 한 것인지 의문마저 들게 했다.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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