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장나라가 방송 내내 울고, 울고, 또 울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스터백'(극본 최윤정, 연출 이상엽) 14회에서는 은하수(장나라 분)가 최신형(신하균)의 건강 적신호를 알고, 이별이 멀지 않았음을 직감하는 가슴 아픈 모습이 그려졌다.
최대한(이준)의 품에서 피를 뱉어낼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최신형은, 아들은 물론 사랑하는 연인 은하수와의 헤어짐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그는 은하수가 기록한 '신형씨와 함께 하고픈 5가지 숙제' 중 마지막 목차 '벚꽃 구경'을 이뤄주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다. 그러면서도 '나 때문에 마음이 많이 다치지 않으면 좋겠다'고 염려해, 솔직한 고백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은하수는 최신형이 적었던 쪽지에서 '내가 누구에게든 상처가 되지 않고 떠날 수 있도록'이라는 글귀를 보고 그의 이별을 어렴풋 짐작하고 있었다. 최신형이 보지 않는 자신의 방안에서는 소리내어 흐느끼며 오열했지만, 신형이 행여 자신이 이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챌까 앞에서는 눈물을 애써 참아냈다. 이날 눈물이 맺히면서도 밝게 웃으려는 하수의 모습은 보는 이를 더 가슴 먹먹하게 만들었다.
결국 눈물샘은 터졌다. 자신을 위해 한 겨울밤에 벚꽂을 선물한 최신형의 마음에 고마워서 한 번, 그리고 과거 그렇게 마지막까지 쥐어짜 행복을 선물처럼 안겨주고 홀연히 자신을 떠났던 아버지의 과거와 겹쳐져서 또 한 번 그렇게 눈물이 주룩 흘러내렸다. "최신형씨도 그렇게 떠나려고 하냐"며 "안 된다. 내가 안 놔줄 거다"고 신형의 품에서 눈물을 왈칵 쏟았다.
이렇게 시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도 눈물을 짜낸 은하수의 연기에 보는 이를 가슴이 절로 뭉클해졌다. 특히 눈물이 나려고 하는데 자꾸만 눈물을 참으려 애쓰는 하수의 디테일한 감정연기는 배우 장나라를 통해 사실감 있게 묘사돼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계속 되는 눈물 연기에 장나라의 눈물샘이 다 마르지나 않을까 걱정되고 염려됐던 한 회 였다.
이제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미스터백'은 여전히 최신형의 죽음에 대한 결말의 엔딩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하수가 남은 분량에도 더 눈물을 쏟게 될지, 아니면 해피엔딩으로 웃게될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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