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16GB '아이폰6', 'iOS8'이 20% 차지]
애플이 아이폰의 저장용량을 실제보다 부풀려 광고한 혐의로 미국에서 소송을 당했다. 원고들은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아이폰6'의 실제 저장용량이 모바일 OS(운영체제)인 'iOS8'의 용량 때문에 광고보다 20%가량 작다는 사실을 문제 삼았다.
2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 마이애미주에 사는 애플 고객 2명은 지난달 30일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애플을 제소했다. 이들은 애플의 저장용량 허위광고에 따른 피해를 주장하며 집단소송 개시 승인을 요청했다. 원고들은 애플에 500만달러(약 55억2200만원) 이상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원고 측에 따르면 '아이폰6'에서 'iOS8'이 차지하는 용량은 3GB(기가바이트)로 애플이 16GB라고 선전하는 저장용량의 19%를 차지한다. '아이폰6플러스'와 '아이패드'에선 각각 20%, 21%가 'iOS8'의 몫이다. 이에 대해 원고들은 "애플의 허위광고와 설명누락은 기만적인 행위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용자들이 애플 기기에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저장하는 데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적다보니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같은 유로 저장서비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모두 애플의 속임수라고 꼬집었다.
애플이 저장용량 문제로 소송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아이팟나노' 사용자들이 8GB짜리 아이팟의 실제 저장용량이 7.45GB밖에 안 된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끝내 기각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2012년 태블릿PC인 '서피스' 32GB모델의 실제 저장용량이 절반도 안 된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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