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년 4월 로마에서 태어난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John William Waterhouse)는 라파엘의 스타일을 따른 라파엘전파(Pre-Raphaelite) 예술가로, 클래식하고 시적인 주제를 그려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그의 사실주의적인 기법은 후대의 여러 화가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의 초기작들은 라파엘전파 식의 그림이라기보다는 화려하고 디테일한 면을 앞세운 그림들이었다. 188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는 점점 비극적인 팜므파탈에 관련된 주제들에 관심을 두게 되는데 셰익스피어의 작품들과 당대 시인들의 작품이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신화 속 인물이나 요정들의 그림이 많았다.

↑ 여인 클레어에 대한 연구

△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John William Waterhouse)의 여인 클레어에 대한 연구(The lady Clare-study, 1900)

또한, 팜므파탈을 주제로 한 그림들을 많이 그렸는데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매우 아름다웠으며 남성을 유혹해 파멸시키는 존재들로 묘사되었다. 그의 작품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련된 것이 많은 까닭은 아마도 그가 로마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가졌던 기억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유난히도 많은 연구(Study)에 관한 작품들은 그가 단순히 그린 것이 아니라 대상 인물에 대하여 철저히 분석하고 연구하여 섬세하게 작업한 그림임을 알게 한다.

작품 '여인 클레어에 대한 연구'의 클레어는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마음과 머리속 생각까지도 그녀의 모습에 나타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상실감을 지닌 이 여인의 모습을 눈과 얼굴의 형태와 각도 등을 치밀하게 관찰하여 그렸기에 살아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화폭에 기록하려고 애쓴 작가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다.

일부러 아름답게 그리려고 노력하지는 않았지만, 얼굴 곳곳을 구성하고 있는 눈과 코, 그리고 입술, 날렵하면서 부드러운 턱선 등은 그녀가 미인임을 보여주고 있다. 눈은 깊이 있으며 코의 형태는 약간은 중성적이며 인중 선이 명확하고 입술 라인이 뚜렷하며 입꼬리가 올라가 있다. 목선은 감미롭지만, 막 노화가 시작되어 간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그녀의 자연스러운 상실의 미소는 나이를 잊게 하고, 많은 것을 유추하게 한다.

그녀는 무엇을 잃어버린 것일까?

흔히 하관이라고 하는 턱 라인과 입매는 나이가 들수록 뼈의 감소와 연부조직의 감소, 지방의 축적 등으로 많은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적절한 입매 성형(인중 축소술, 입술 확대술, 입꼬리 수술 등)과 지방흡입과 지방이식, 리프팅 등을 통해 시간을 거스르지는 않지만, 최대한 지연시키도록 하여 그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반면에 목주름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들 한다. 목은 본격적인 피부노화가 20대 후반부터 시작되기에 그때부터 관리를 시작해야 효과적이다. 목보다는 얼굴 피부 관리에 치중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목 부위 피부가 오히려 빠른 노화현상을 보이므로 얼굴 치료뿐만 아니라 목까지 치료받아야 한다. 또한, 발생 초기에는 잘 모르고 지내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깊어진 목주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관심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고 할 수 있다.

현대인은 자기 상실감에 빠져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클레어를 연구한 작가처럼 자신을 관찰하고 연구해야 한다. 상실감은 우울증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중독에 빠지게 하므로 자신을 연구하여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 새해에는 우리가 모두 상실감을 변화시켜 환한 미소를 세상에 드러내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하이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