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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사는 예비 부부 재키 응과 웨인은 한국의 한 유명 드라마 촬영 때 사용됐던 세트장에서 웨딩 촬영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 약 4000달러(약 434만 원)를 썼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는 톱 여배우와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의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로,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예비 신부 재키는 인생에 한 번 뿐인 웨딩 촬영 장소로 ‘별그대’ 세트장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재키는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평범하지 않은 독특함 때문이다. 친구 중에 이런 웨딩 촬영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은 이 드라마를 정말 좋아한다. 이야기 구성이 색다르다”고 말했다.
‘별그대’를 촬영한 한국 지상파 방송사 SBS는 실제 드라마 촬영에 사용했던 세트장을 경기도 일산으로 그대로 옮겨 팬 및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저녁시간에는 웨딩 등 사업 목적으로 사진을 촬영하려는 사람들에게 대여한다.
이 커플은 한국 스타들이 최신 스타일을 위해 찾는 서울 강남의 스타일리스트들을 찾아 머리 손질과 화장을 받았다. 재키는 자신이 한국의 연예인처럼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재키는 “한국의 화장법은 중국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우린 자연스럽게 보이는 이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 웨딩 사진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되고 우아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웨딩 컨설팅 업체 ‘하우투메리(How To Marry)’는 웨딩 촬영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커플 수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우투메리’의 전소윤 K-웨딩 담당자는 “2015년도에는 더 많은 외국인 고객들이 웨딩 촬영을 위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류의 영향력이 매년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 업체를 통해 웨딩 촬영을 할 외국인 고객 예상 수는 700명 이상이다”라고 밝혔다.
홍콩에서 온 이 커플은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치맥(치킨+맥주)’을 저녁으로 먹기도 했다.
재키는 “전지현이 치맥을 맛있게 먹었던 것처럼 먹어보려고 나도 노력해 봤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하우투메리’ 측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웨딩 촬영을 위해 현재 한국을 찾고 있는 외국인 커플 수는 약 1만 쌍이다. 그 중 대부분은 중국인이다. 이들은 자국에서보다 최소 4배 높은 비용이 드는 것을 감수하고도 한국으로 웨딩 촬영 관광을 오고 있다.
로이터·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