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입원비 없다며 사라져, 딸은 죽어가면서도 가족 걱정
말기 간암을 앓고 있던 중국의 젊은 여성이 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외롭게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 1일 산시성(섬서성, 陝西省) 안강시의 한 병원에서 조용히 숨져간 사실이 밝혀지자 그녀의 고독한 죽음이 중국 사회에 큰 파문을 던지고 있다.
이 24세의 젊은 여성은 죽음 직전에 “가족 모두와 사진을 찍고, 식사도 같이하고 싶다, 마치 손이 닿지 않는 희망사항이지만...”이라는 글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오자 수많은 중국인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일제히 전해지면서 가족관계의 연대감 부족, 도덕 부족을 문제 삼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북경만보(베이징 완바오, 北京晩報)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 이모 집에 맡겨졌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 여성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겹게 살았으며 결혼을 약속한 애인도 있었다.
외롭게 죽어간 이 여성은 올 3월 초 컨디션이 좋지 않아 어머니와 애인에게 말을 하고, 안강시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그녀는 “간 암 말기 환자였으며 앞으로 2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았다. 이 같은 사실에 그녀의 애인은 1천 위안(약 18만원)을 남겨 놓고는 연락이 두절됐으며, 어머니는 “입원비용을 부담할 여유가 없다”며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는 것.
그 같은 상황에서 이 여성은 병원에서 고독하게 나날을 보내면서도 아버지에게 “입원비용은 준비됐다. 엄마, 걱정을 끼쳐드려 미안해요”라는 등 혼자 중얼거리는 등 가족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냉혈적 가족이다”라며 부모와 애인을 비판하는 글들이 쇄도했으며, “후진타오 국가 주석에게 이 사실을 알려, 사회가 이렇게 변해버렸다고 전하자”고 하는 호소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