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단체 IS(이슬람국가)의 주요 수입원은 원유와 문화 유물 밀매다. 유엔에 따르면, IS는 시리아·이라크 점령지에서 채취한 원유를 터키·레바논 국경지대 등의 암시장에서 팔아 하루 85만달러(약 9억원)~165만달러(약 18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시리아·이라크 일대는 'IS 사태' 이전부터 원유 암시장이 성행해 IS가 이를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IS는 최근 유가가 폭락해 원유 밀매를 통한 수입이 줄어들자, 유물 밀매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IS가 지난 1년간 유물 밀매로 얻은 수익은 1억달러(약 1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유물 밀매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의 파괴로 이어지기 때문에, 원유 밀매보다 더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WSJ는 서방 정보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유물 약탈은 원유에 이어 IS에 둘째로 큰 수입원이 됐다"면서 "이들은 불도저로 유적지를 마구 갈아엎으면서 돈 될 거리를 찾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IS는 시리아 중동부에 위치한 고대 그리스·로마제국 때 대도시였던 팔미라에서 기원전 4세기에 제작된 헤라클레스 석상, 금귀걸이, 금박을 입힌 부적(符籍) 등을 약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IS 등 테러 단체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테러 단체와 원유·유물 등을 거래하는 개인이나 기업에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