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의 남자' 무서운 상승세, 수목극 판도가 또 뒤엎어질 조짐이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 12일 수목극 1위를 차지했던 SBS '옥탑방 왕세자' 8일 재방송 분은 각각 4.9%, 6.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같은 날 '옥탑방 왕세자'에 한 터울 늦은 시간 방송된 KBS 2TV '적도의 남자' 재방송은 4.2%, 6.9%, 4월11일 방송된 MBC '더킹 투하츠' 재방송은 5.2%, 5.8%를 나타냈다. 재방송 기록으로만 따지면 '적도의 남자'가 1위다. 아이러니 한 것은 본방 시청률은 꼴찌라는 것.
3월 21일 일제히 공개됐던 수목극은 '해를 품은 달'의 시청자들까지 끌어안은 '더킹 투하츠'가 독보적인 1위를 차지, 그 기세를 몰아갈 것이라 전망됐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6회까지 진행되면서 현재 '더킹 투하츠'는 간발의 차로 '옥탑방 왕세자'에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두 드라마의 치열한 접전 사이로 '적도의 남자'는 조용하지만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랐다. 7%의 시청률을 10%까지 끌어올린 저력은 디테일한 연출과 완벽한 대본은 물론 아역부터 성인까지 캐릭터에 빙의된 듯 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엄포스로 돌아온 엄태웅과 왠만한 사이코패스를 방불케 하는 이준혁의 눈빛 싸움은 여심을 흔들면서 동시에 시청률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입소문의 힘은 대단하다. 재방송 시청률이 드라마의 인기를 대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척도가 되지는 못하지만, 이 부분에서라도 1위를 했다는 것은 시청자들이 '적도의 남자'에 갖는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예측해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더킹 투하츠'와 '옥탑방 왕세자'를 넘나든 시청자들이 재방송을 통해 '적도의 남자' 줄거리를 공부, 본방을 챙겨보려는 것 아니겠냐는 분석도 나타내고 있다.
실제 국회의원 총 선거날인 4월 11일, MBC와 SBS는 드라마 방송을 포기했다. KBS는 이 날 이른 오후 시간대 '적도의 남자' 5, 6회 재방송을 편성, 본방송도 감행한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일명 '적도데이'라 불리는 이 날을 기점으로 꼴찌로 스타트를 끊었던 '적도의 남자'가 1위를 빼앗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
다소 가벼운 코믹극 사이에서 정통 복수극을 내세우며 색다른 인상을 심은 '적도의 남자'가 수목극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사진=KBS '적도의 남자' 캡처)
[뉴스엔 조연경 기자]